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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 '1인 기업' 폭발이 한국 AI 도입에 던지는 질문

쿠오 장() 알리바바닷컴 대표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핵심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직원 없이 기업 수준의 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가 배경에 있다. "직원을...

중국 '1인 기업' 폭발이 한국 AI 도입에 던지는 질문

쿠오 장(张阔) 알리바바닷컴 대표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핵심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선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 답을 중국에서 먼저 찾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닷컴 쿠오 장(张阔) 대표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플랫폼 고객의 30~40%가 1인 창업자라고 밝혔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약 4800만 명의 기업 구매자가 이용하는 플랫폼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1400만 명 이상이 혼자 사업을 꾸리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한 소규모 사업자의 증가가 아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직원 없이 기업 수준의 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가 배경에 있다.

“직원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 되는 것”

장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1인 창업자의 직원이 되는 것”이라는 표현이다. 제품 등록, 소셜 계정 관리, 고객 응대처럼 대기업에는 쉬운 일이지만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업무들을 에이전트가 맡는다는 개념이다.

중국에서는 오픈클로(OpenClaw) 열풍이 이 흐름을 가속화했다.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2025년 11월 공개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는 주식 거래, 소개팅 주선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에이전트들을 낳으며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는 1인 기업도 늘었다. 일부 중국 도시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주거 공간, 임대료 없는 사무실, 최대 72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 기업용 AI 에이전트 ‘아치오 워크’ 출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아치오 워크(Accio Work)를 공개했다. 코딩이나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아치오 워크는 목표를 입력하면 분석가, 콘텐츠 제작자, 물류 전문가 등 역할별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조합해 업무를 처리한다. 100개 이상 시장의 부가세 신고·환급·통관 서류 관리, 공급업체와의 견적 요청 및 다단계 협상, 텔레그램·왓츠앱을 통한 마케팅 자동화와 물류 관리 등이 주요 기능이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업무 방식을 ‘스킬’로 저장해 재사용하거나 공유·판매할 수도 있다.

2024년 11월 B2B 소싱 엔진으로 출발한 아치오(Accio)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치오 워크는 이달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도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방향은 사뭇 다르다.

한국은 어디쯤 있나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속도와 깊이는 다른 문제다. 지난 1년간 AI 도입 속도가 약 7배 빨라졌고, 국내 기업의 55.7%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지만, 현장의 진단은 냉정하다. “AI는 도입되었지만, 조직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이 반복된다. 대기업은 이메일 초안·문서 요약 등 보조 도구 수준에 머물고, 중소기업은 아직 관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이전틱 AI에 대한 관심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지만, 절반 이상이 실질적 준비까지 12개월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도입’은 했지만, AI에게 ‘역할’을 맡기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한 상태다.

AI 도입의 단위가 달라져야 한다

장 대표는 중국과 달리 미국 사용자들은 AI 에이전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국내 기업들이 AI 도입을 선언하면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AI를 ‘프로세스 효율화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1인 기업 현상이 보내는 신호는 다르다. AI 도입의 단위는 업무 프로세스가 아니라 ‘역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기능을 자동화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AI에게 맡길 것인가로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중국의 1인 기업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당신의 조직에서 AI는 지금 몇 번째 직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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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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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장

조상래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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