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주영훈의 품격있는 글씨교정] 복합구조모음이 빚어내는 '균형의 미학'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한글닥터AI' 프로그램 개발, 저서로는 『100% 글씨교정』이 있다. 한글 정자체 '정본체(기본,필기,흘림/3종)', '이쁨체(각짐,둥근/2종)' 디자인 및 개발했다. '클래스유', '탈잉'에서 한글교정 강좌를...

[주영훈의 품격있는 글씨교정] 복합구조모음이 빚어내는 '균형의 미학'

글씨에 뭐 좀 있네! 손끝에서 시작되는 감성변화 ‘한글교정’

[한국강사신문 주영훈 칼럼니스트] 지난 칼럼들에서 우리는 한글의 기초를 세우는 수직축 모음과 받침의 황금 비례를 살펴보았다. 글씨의 품격은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정교한 설계에서 나온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존의 원칙을 복습하고, 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쌍자음과 복합 모음 글자들을 어떻게 정복할지 구체적인 실전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한글 중 'ㅢ, ㅚ, ㅘ, ㅙ, ㅟ, ㅝ, ㅞ'와 같은 복합구조모음이 들어가는 글자는 이론적으로 약 3,724자에 달한다. 전체 한글의 무려 30%가 넘는 수치다. 많은 이들이 글씨 교정에서 가장 큰 좌절을 겪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가로와 세로가 복잡하게 얽히는 이 '마의 구간'을 어떻게 정복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3,700가지의 요령이 아닌, '글터 시스템'의 단 하나의 좌표 원칙만 이해하면 된다.

[복습] 쌍자음과 받침의 균형 (사례: 쌈)

본격적인 복합 구조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번 강조했던 '1대 1 황금 비례'를 '쌈'이라는 글자로 복습해 보자.

'쌈'처럼 쌍자음(ㅆ)이 초성으로 올 때도 원칙은 동일하다. 초성 'ㅆ'의 크기와 하단 받침 'ㅁ'의 크기는 1대 1의 무게감을 가져야 한다. 받침 'ㅁ'은 반드시 자음 시작선(a)과 모음 세로선(b)의 정중앙에서 시작하여 모음선(b라인)과 일치하는 지점에서 멈춰야 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글자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시각적인 안정감을 잃게 된다.

[단계별 설계 1] 받침이 없을 때의 수직 확장 (사례: 쥐)

이제 복합 모음이 들어가는 '쥐'를 살펴보자.

글터 시스템의 대원칙인 '모음은 자음보다 높아야 한다'는 여기서도 핵심이다. 'ㅈ'보다 모음 'ㅟ'의 세로선 시작점이 높아야 글자의 기개가 살아난다. 특히 '쥐'처럼 하단에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모음의 세로선을 아래로 길게 내려쓰는 것이 정석이다. 하단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시원한 수직감을 주는 것이 조형미의 포인트다. 또 하나의 핵심은 복합구조모음에서 첫 자음은 반드시 가로축모음에 해당하는 자음을 넣어야 한다.

[단계별 설계 2] 공간의 양보와 단축의 법칙 (사례: 권)

받침이 추가된 '권'으로 넘어가면 설계가 달라진다.

'쥐'와 달리 '권'은 하단에 받침 'ㄴ'이 들어갈 자리가 필요하다. 이때는 모음의 세로선을 짧게 써야 한다.

받침이 있음에도 모음을 길게 내리면 전체 비율이 무너진다. 또한, 받침의 시작점은 자음 시작선(a)과 모음 세로선(b)의 정중앙에서 시작해야 한다. 필요한 공간을 위해 스스로 길이를 줄이는 '절제의 미학'이 필요한 지점이다.

사례 ‘쥐’에서 언급하였듯이 첫 자음은 반드시 가로축모음에 해당하는 자음을 써야 한다. 쉽게 말해서 ‘ㄱ’을 ‘가’에 해당하는 자음을 쓰면 글씨는 완전히 균형을 잃게된다. 이와같은 원칙은 오직 필자의 “글터시스템”에서만 언급하는 글쓰기 원리이다. 위의 원칙대로 쓰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복합구조모음의 글씨를 자유자제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 설계 3] 복합 구조의 정점, 조밀한 설계 (사례: 촬)

가장 난도가 높은 '촬'은 앞서 배운 모든 원칙의 집약체다.

초성 'ㅊ', 복합 모음 'ㅘ', 그리고 받침 'ㄹ'까지 많은 요소가 한 칸에 담긴다. 여기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좌표다.

- 가로획은 5도 상향한다

- 모음의 세로선은 초성보다 높게 배치한다.

- 받침 'ㄹ' 역시 a와 b라인의 중앙 지점에서 시작하여 모음선에서 정확히 멈춘다.

이 촘촘한 설계도를 따라가면 아무리 복잡한 '촬' 자도 한 칸 안에서 완벽한 조형미를 갖추게 된다.

이처럼 복잡한 글자일수록 정교한 좌표 설정이 뒷받침되어야만 글자가 뭉치지 않고 가독성과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

3,700자의 해답은 결국 ‘기본’에 있다

3,700자가 넘는 복합구조 모음의 글자들은 언뜻 보면 정복하기 힘든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글터 시스템이 제시하는 5도의 각도, 모음의 높이, 그리고 중앙의 시작점이라는 좌표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미로가 아닌 정교한 건축물이 된다.

복잡한 글자를 쓸 때 당황하지 마라. 당신의 손끝에 설계도가 있다면, 한글의 1/3을 차지하는 그 방대한 영역은 비로소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필체가 될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세로축모음 글씨의 마지막 부분인 겹받침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주영훈 칼럼니스트는 한글 컨텐츠 글터(교육청 2046호) 대표원장이다. 악필 글씨 교정 경력 12년(800명 이상의 수강생 지도 노하우 보유), 천안 서예가협회 정회원이다. 손글씨 학습방법 및 그 시스템 (특허 번호 제10-2678380호)을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한글닥터AI’ 프로그램 개발, 저서로는 『100% 글씨교정』이 있다. 한글 정자체 ‘정본체(기본,필기,흘림/3종)’, ‘이쁨체(각짐,둥근/2종)’ 디자인 및 개발했다. ‘클래스유’, ‘탈잉’에서 한글교정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30년 연구와 특허 기반 ‘쓰기 공학’을 통해 디지털 시대 잊힌 손글씨의 인문학적·과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필적 심리학과 훈민정음 원리를 활용해 자기 인식, 정서적 안정, 소통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주영훈의 품격있는 글씨교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기사

주영훈 칼럼니스트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