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상 산청군의원 가선거구 당선자
“제가 받은 1600표는 산청을 한번 바꿔보라는 민심입니다.”
이종상 산청군의원 가선거구(산청읍·차황면) 당선자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산청읍과 차황면이 묶인 가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다. 실용과 개혁 의정을 공약한 그는 산청 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10표 차 승리, 변화 이끈 건 ‘민심’
선거는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주위에서 최소 100표 차 이상 당선을 예견했으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자 보수 아성의 견고한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개표 참관인이 실시간으로 보내준 문자 메시지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과정이었다. 덮치락뒤치락 재검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10표 차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산청읍 정치 지형에도 더디어 균열이 갔다.
산청군가선거구는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35년 동안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당선자를 허용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특히 산청읍은 산청군 행정과 경제 중심지로, 그동안 보수 정당과 보수 성향 후보들이 권력을 독점해 온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달랐다. 유권자들은 보수 정당을 넘어 지역 현안과 생활 정치를 우선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 당선자는 유권자들 선택을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간절한 열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역할과 정국 흐름이 산청 선거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두고 “과거와 달리 현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이라고 배척하거나 차별하는 분위기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청에도 민심의 변화가 불고 있다. 새로운 변화는 산청군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용과 개혁 의정 선보일 것
이 당선자는 실용과 개혁 의정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가 꼽은 제1호 의정 과제는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어가는 ‘산청읍 살리기’로, 핵심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이 당선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으로 ‘목화장터’를 산청읍에 도입하는 안을 제시했다. 목화장터는 산청군 신안면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주민 주도형 프리마켓이자 지역민들의 소통·문화 공간으로,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과 지리산 자락 지역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산청의 명물 장터다. 이 당선자는 목화장터의 운영 모델을 산청읍 전통시장에 이식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격주나 특정 일정을 정해 정기적인 문화·테마 장터를 추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장터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낙후된 산청읍 전역에 새로운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쇠락하는 농촌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과감한 도시 디자인 사업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버려진 터나 폐건물, 흉물스럽게 방치된 공간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며 “정리된 공간에는 나무와 꽃을 심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울타리를 조성하는 등 자연과 농촌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경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실용·개혁 의정을 위해 몸을 낮추겠다고 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집행부를 설득하는 한편, 주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구체적인 예산과 실행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했다. 특히, 4년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당과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어떠한 이권 사업이나 부당한 압력에도 결코 휘말리지 않는 청렴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타성에 젖은 정치가 아니라, 산청군의회 의정 활동에 전례 없는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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