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주담대 빙하기 속 ‘보금자리론’마저 5% 시대...실수요자 타격 불가피

금융권의 총량 관리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금융 대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마저 연 5%를 넘어섰다.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는 오르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무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일반

주담대 빙하기 속 ‘보금자리론’마저 5% 시대...실수요자 타격 불가피

중앙일보

대표정 정책금융 대출인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가 10년 만기(4.90%)를 제외한 전 구간이 5%를 넘어서면서, 무주택·서민 실수요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커졌다. 사진은 2월 2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금융권의 총량 관리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금융 대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마저 연 5%를 넘어섰다.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는 오르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무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10년 만기(4.90%)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5%를 웃돌았다. 15년 만기 연 5.00%, 20년 5.05%, 30년 5.10%, 40년 5.15%, 50년 만기 5.20% 등이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금리를 올렸다. 인상 폭은 총 1.25%포인트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한 번(2월) 0.3%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여 만에 금리 기조가 반대로 뒤집혔다.

올해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현황 (30년 만기·아낌e 기준)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공급되는 정책 주담대다. 그간 보금자리론 금리는 정책금융 상품에 걸맞게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크게 낮았다. 2022년 금리 상승기에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5~7%대까지 치솟은 반면 보금자리론은 연 3~4%대에 머물면서 1~2%포인트 안팎의 금리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중은행에서도 연 5% 안팎의 고정금리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금리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4~6.52% 수준이다. 우량 차주가 급여이체, 카드 이용, 각종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보금자리론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형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5개월간 0.2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보금자리론(30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7월까지 약 7개월 동안 1.25%포인트 상승했다. 단순 월평균 인상 폭으로 환산하면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는 약 0.04%포인트, 보금자리론은 약 0.18%포인트 올라 정책대출 금리의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은 실수요자의 상환 부담을 눈에 띄게 키우고 있다. 예컨대 30년 만기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지난해 말 금리 인상 이전인 연 3.85%에서는 월 약 140만6000원을 갚으면 됐다. 하지만 현재 연 5.10%에서는 월 상환액이 약 162만9000원으로 22만원가량 늘었다. 총이자 부담도 약 2억600만원에서 약 2억8600만원으로 80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장기 시장금리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책대출 금리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최근 시중은행이 우대금리를 확대한 반면, 보금자리론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등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상승하면서 체감 금리 차이가 크게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가장 저렴한’ 대출이라기보다 ‘가장 안정적’ 대출이라는 성격이 더욱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