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반도체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미국과 이란이 당분간 휴전 국면에 돌입한 만큼 다음주에는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시야를 옮겨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5450.33에 출발해 5858.87에 마감하며 한 주간 408.54포인트(7.50%)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047.37에 거래를 시작한 뒤 1093.63에 장을 끝내며 46.26포인트(4.42%) 상승했다.
수급별로 살펴보면 이번 한 주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2970억원, 1조3058억원을 동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8조923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번 상승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건설·반도체·IT하드웨어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미디어·교육과 호텔·레저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차별화가 나타났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했다"며 "강한 펀더멘털 성장이 재확인되며 반도체 업종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200선으로 폭넓게 제시했다. 실적 상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정학 변수와 물가 부담이 혼재된 국면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전쟁 변수보다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글로벌 실적 시즌 진입과 함께 투자 판단 기준이 기업 이익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0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종목과 업종으로 재집중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전망 상향과 함께 지수 상승 여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나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전쟁 리스크 완화 시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휴전 협상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긴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협상 과정에서의 변수도 적지 않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나아간다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협상 과정에 따른 노이즈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번주에는 물가와 통화정책 변수도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연준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나정환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매업자의 가격 전가 영향이 반영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 ▲바이오(알지노믹스) ▲ 전력기기(효성중공업) ▲ 방산(한화시스템) ▲화학(효성티앤씨) ▲수출 소비재(삼양식품) 등을 추천했다.
정해창 연구원은 "수출주와 성장주 및 소외주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심리변동을 활용한 전술적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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