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25년 만에 1200선을 넘긴 지난 24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하며 '쌍끌이 랠리'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500선에 근접했고, 코스닥 역시 25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한 주간 6191.92에서 6475.63으로 4.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70.04에서 1203.84로 2.89% 올라 양 시장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2조441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조1345억원, 1조223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3733억원, 외국인이 474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11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상승장의 핵심 축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다.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매출액 52조6000억원,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피는 전고점 경신 및 6500포인트 고지에 입성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4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82.5% 급증하며 실적 기대감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연장되면서 중동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 다만 완전한 해소 국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경계감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통일된 제안이 나올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리스크 확대는 제한됐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박 나포,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재개 등의 뉴스가 전해지며 유가는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선 양측 협상 진행 일정이 잡히면서 유가 하락이 동반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27.8%), IT가전(24.9%), 조선(15.5%) 등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보험(-2.5%), 건강관리(-1.2%), 은행(-1.0%)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4일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종가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다음주 국내 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는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5800~6700선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과 미국-이란 휴전 협상 기대감, 유가 안정 가능성은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과 물가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8~29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핵심 변수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나 연구원은 "관전 포인트는 성명문 문구와 제롬 파월 의장의 유가 관련 코멘트"라며 "WTI가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는 만큼 연준이 유가발 물가 리스크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근원 물가 압력도 제한적인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될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나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반면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9배로 역사적 신고점 부근"이라며 "이익 대비로는 싸지만 자본 대비로는 비싼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히 고평가·저평가로 단정하기보다 실적이 검증된 주도주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을 코어로 유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이 큰 업종 내에서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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