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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간 산업 나침반] 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에 현대차 부품 운송 파업까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은 가격 경쟁력만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단기 생산 차질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주간 산업 나침반] 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에 현대차 부품 운송 파업까지...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화 놓고 노사 대치...정부 긴급조정권·법원 가처분 변수 부상

DX 조합원 반발에 내부 균열 확산...AI 반도체 공급 안정성 우려 확대

모비언트 광주지회 파업 현실화...현대차 임단협 겹치며 완성차 생산망 부담 확대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기술, 통상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21일 총파업 예고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노사 갈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총파업 가능성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법원 가처분 판단, 노조 내부 균열이 겹치며 생산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기술, 통상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21일 총파업 예고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노사 갈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총파업 가능성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법원 가처분 판단, 노조 내부 균열이 겹치며 생산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과 정년 연장, AI 고용 보장 요구가 부상한 가운데 부품 운송 노조 파업까지 겹치며 완성차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와 산업계 긴장감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노사 간 쟁점은 임금 인상보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편에 집중돼 있다.

노조는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며 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OPI 제도의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기존 OPI 제도는 유지하되,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추가로 신설하는 방식으로 제도화와 상한 폐지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지난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급격히 고조됐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3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사건 심문 뒤 “파업 종료 전까지 회사와 추가 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정부가 마련한 사후조정 절차가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무산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14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긴급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안은 노사 문제를 넘어 정부 대응 영역으로 확대됐다. 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업 발생 시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최대 30일간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회복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은 가격 경쟁력만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단기 생산 차질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노조 내부 균열도 변수로 떠올랐다. DX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 추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DS) 중심 성과급 투쟁에 모바일·가전·TV 등 완제품 사업부 조합원까지 동원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불만이 커진 것이다.

DX 조합원 일부는 사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송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쟁의 기간 조합비 인상에 반발하며 소송비 모금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히 회사와 노조 간 대립을 넘어 노노 갈등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5일에는 삼성전자 사장단이 입장문을 내고 국민과 정부에 사과하며 노조에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한 데 이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단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관 사장, 한진만 사장, 박용인 사장 등 DS부문 최고 경영진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21일 총파업 예고를 앞두고 사측이 막판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직접 전달한 자리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논란이 AI 반도체 공급망과 국가 산업 경쟁력 리스크로 확산하자 반도체 사업 최고 경영진이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총파업의 향방은 법원 판단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총파업 직전인 20일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법원이 파업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지만 생산라인 방해나 시설 점거 등 일부 행위를 제한할 경우 노조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주요 제조업 임단협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 30% 성과급과 정년 연장, AI 고용 보장을 요구하면서다.[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완성차 공급망에서는 이번 주 파업 리스크가 실제로 현실화했다. 한국노총 산하 현대기아자동차부품운송노동조합 모비언트 광주지회는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모비언트 직서열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총파업 예고가 반도체 생산 안정성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서도 부품 운송 차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모비언트는 현대차·기아의 모듈 제조 계열사로 광주와 안산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광주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현대차·기아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참여했다. 노조는 부품 운송비 인상과 시간당 대기료 부담, 노조 활동비 약 7000만원 부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필요한 부품을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맞춰 공급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부품 운송이 멈추면 완성차 생산라인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모비언트 광주 공장 물류가 지연될 경우 기아 광주공장을 비롯한 현대차·기아 일부 생산 일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현대모비스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파업 당시에도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일부 라인에서 가동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물류업체, 2·3차 협력사가 촘촘하게 연결된 구조인 만큼 개별 사업장의 갈등이 부품 공급 지연과 완성차 출고 차질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도 본격화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교섭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최장 65세 연장,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전 월급제 시행과 상여금 750%에서 800% 인상, 노동시간 단축,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도체 업계의 고액 성과급 논란 이후 산업계 전반에서 성과 배분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도 순이익 30% 성과급을 내세우며 압박 수위를 높인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3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7년 연속 무쟁의 타결 기록도 깨졌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아직 올해 요구안을 본격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 교섭 결과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임단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협력사 교섭 변수도 커졌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생산 전문 자회사와 물류업체, 1·2·3차 협력사까지 다층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다. 기존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임단협이 핵심 변수였다면 앞으로는 부품 운송과 협력사 노사 현안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결국 이번 주 제조업 노사 리스크는 개별 기업의 임금협상 문제를 넘어 반도체와 자동차 공급망 안정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성과급과 고용 안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실제 생산 차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전반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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