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추천, 청소는 자동…공간별 AI 역할 분화
돌봄 부담이 수요 견인, 유아동 가구가 이용률 높아
AI 가전, 기대감 82% 속 편리한 기술 신뢰성 요구
가전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대표 황희영)가 발표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단순히 집안일을 돕던 도구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개입 없이 일을 수행하는 ‘생활 대행형 AI 가전’이 일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기술 경쟁의 초점 역시 기능 고도화가 아닌 얼마나 사용자의 시간을 줄여주고 삶의 여유를 만들어주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google gemini 활용 이미지 생성
요리는 돕고, 청소는 대신한다…AI 역할 분리
AI 가전은 공간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주방 가전에서는 사용자의 판단을 돕는 ‘조력자’ 역할이 중심이다. 레시피 추천(9.8%)과 재료 자동 인식(7.1%)처럼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개입되는 영역에서는 AI가 결정을 대신하기보다 정교한 제안을 제공하는 기능이 선호된다.
반면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 가전 영역에서는 기대가 명확하다. 사용자 개입 없이 알아서 작동하는 자동화 기능, 즉 ‘완전 대행’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이다.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가사일수록 AI가 대신 수행하길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AI 가전은 주방에서는 사용자의 선택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고 생활 공간에서는 가사를 대신 수행하는 대행 역할로 기능이 분화되고 있다.
“비싸도 산다” 돌봄 가구가 시장 움직인다
AI 가전 수요는 라이프스테이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유아동 자녀를 둔 가구의 AI 가전 이용률은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구 내 돌봄 부담이 클수록 AI 가전에 대한 실질적 필요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이들 가구는 ‘비싸더라도 구매 의향이 있다’(14.5%)는 응답 비율 역시 가장 높아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수용할 가능성이 큰 핵심 수요층으로 분석된다.
구매 희망 제품은 TV,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순으로 나타나며 라이프스테이지와 관계없이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AI 가전이 일부 혁신 제품이 아닌 이미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며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자료=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 (오픈서베이)
기대는 ‘여유’, 선택 기준은 ‘접근성’
AI 가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2.0%가 긍정적인 기대를 보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변화는 ‘일상의 여유’로 나타났다. 실제로 ‘내 일상이 더 여유로워질 것 같다’는 응답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모바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도 43.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포인트 증가했다. 복잡한 기술보다 직관적인 사용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결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AI 가전의 핵심 가치는 첨단 기능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일상에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기술의 고도화보다 편의성과 접근성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기대 커질수록 불안도 증가…‘신중 수용’ 확산
다만 AI 가전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낙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오작동, 의도치 않은 작동 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태도는 ‘긍정 수용’에서 ‘신중 수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신중한 수용자의 비중은 45.7%로 가장 큰 집단으로 나타났다.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통제권 상실에 대한 불안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는 AI 가전이 단순한 편의 도구를 넘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향후 시장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탑재했는지가 아니라 사용자가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편의성과 자동화로 대표되던 AI 가전은 이제 ‘신뢰’까지 포함한 새로운 기준 위에서 선택받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자료=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 (오픈서베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