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북구 관음동 한 건물 천장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우르릉 소리가 몇 번 나더니 갑자기 무너졌어요."
10일 대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리면서 내부에 있던 방문객 수십명이 대피하고 그중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상가 건물 2층에서 천장 일부 마감재가 무너져 내렸다. 당시 건물 2층에서는 한 업체가 어르신 고객 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내부에 있던 66명은 스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떨어진 마감재 일부가 책상과 의자 등에 걸치면서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대피 과정에서 천장 마감재에 머리를 맞거나 건물 잔해에 긁히면서 총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 고령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은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잇따라 들리더니 마감재가 갑자기 떨어져 내렸다고 진술했다. 황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천장 마감재에 머리를 맞거나 떨어진 잔해에 긁히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관음동 주민 이모(74) 씨는 "천장에서 우르릉 하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갑자기 무너졌다"며 "자재가 머리로 떨어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허벅지도 다쳐서 병원에서 신경안정제 맞고 다친 곳은 소독했다. 너무 놀라서 손이 벌벌 떨린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찾은 주민 박모(83) 씨도 "건강식품 같은 걸 판다고 하길래 보러 갔다가 천장 마감재에 머리를 맞고 급하게 빠져 나왔다"며 "정수리가 아프고 혼자 있기 무서워서 나왔다. 피가 날 정도로 다친 사람도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초에는 1층의 마트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건물 구조체가 아닌 2층 천장에 설치된 '반자' 등 마감재 일부가 떨어져 내린 사고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93년 건축 허가를 받은 노후 건축물이다. 1층 식자재 마트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과거 당구장으로 운영되던 2층은 지난 3일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기장판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홍보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인력 60명과 장비 14대를 투입해 인명 검색과 현장 수습에 나섰으며, 자력대피 인원 외에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 건물에 있는 2층 생활근린시설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9명이 다치고 수십명이 대피한 가운데 현장을 찾은 추경호 대구시장이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시장, 오후 일정 취소 현장에…이재명 대통령 신속한 수습 지시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관계기관에 신속한 사고 수습과 철저한 안전조치를 당부했다.
추 시장은 사고 직후 관련 보고를 받고 북구청과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인명구조와 부상자 구호에 총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 또 건물 출입 통제 등 현장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고, 전문가 안전점검을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추 시장은 "대구시는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인근 의료시설의 수용 여력을 파악해 부상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도록 주문했다. 대구시에는 부상자 치료와 심리적 안정 지원,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을 당부했다.
◆ 대구경찰청, 전담수사팀 33명 편성…11일 국과수 등 합동감식
대구경찰청은 상가 건물 천장 마감재 탈락 사고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등 3개 팀 23명과 과학수사계 6명, 홍보계 2명, 피해자보호팀 2명 등 모두 33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오는 11일 오전 9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천장 마감재가 떨어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구조물 결함 여부와 건물 안전관리 실태, 사고 전후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10일 오전 10시 16분쯤 북구 관음동 한 건물 2층에서 천장 반자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머리를 다친 주민이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떠나는 모습.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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