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전 세계가 기대했던 '종전' 선언은 없었다. 대신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 놓겠다"면서 강경 군사적 조치를 언급했다. 결국 미군의 지상전 투입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 달여 간 이어진 이란 전쟁이 다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20분간 이어진 연설은 평화의 메시지가 아닌 '완벽한 승리'를 위한 최종 전면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임무가 핵심 전략 목표 완수에 가까워졌다"고 자평하며 그간의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성과가 사실상의 정권 교체 효과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재 우리와 대화하는 이란 측 인물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며 온건한 성향의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의 완전한 굴복과 핵 포기 확약을 끌어내기 위해 "향후 2~3주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거론해온 기간과 일치한다. 결국 철수 전까지 이란에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가할 것이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이란 주변에 약 7000명 규모의 미 해병대와 해군 병력을 배치했으며, 추가 병력도 배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개방될 것"이라면서 "해협을 이용해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거기(이란)에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들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중동 해역의 안전을 무상으로 보장하지 않겠다는 '미국 우선주의'의 재확인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 시장은 '셀프 종전'에 대한 언급 대신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기 전까지는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없이 내려 앉았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3% 전후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4~5%의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전날보다 10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3주 타격'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와 '석기시대'라는 극단적인 수사가 시장에 공포를 각인시켰다"며 "호르무즈 해협 관련 발언은 우리 기업들의 물류 및 에너지 비용 상승 압박으로 직결되어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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