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 HD현대 공정 혁신, 대한조선 탱커 집중
-같은 수주 국면… 선종·생산·납기 따라 수익 구조 분화
대한조선 수에즈막스급(157K COT) 원유운반선 [사진=대한조선]
수주는 늘었다. 그러나 조선업의 방향은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같은 수주 산업이라도 돈 버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선종, 생산 방식, 납기 전략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
23일 HD현대는 생산 체계를 바꾸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로보틱스, 미국 페르소나 AI가 ‘용접 휴머노이드’ 실증에 들어갔다. 2족 보행 로봇이 용접과 이동, 인지, 정밀 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다.
조선소 데이터가 중심에 있다. 용접 공정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숙련공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작업 편차가 줄고 품질이 일정해진다. 재작업 비용이 낮아지고 납기 변동성도 줄어든다. 생산성과 안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다. 조선업 경쟁의 기준이 인력 숙련도에서 공정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중심으로 수주를 쌓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을 7701억원에 계약했다. 사흘 사이 3척, 총 1조1500억원 규모다. 올해 누적 수주는 14척, 29억달러다. LNG 6척으로 가스선 비중이 높다.
LNG선 발주는 에너지 수요와 연결된다. 선주들은 운임 변동보다 장기 운용 안정성을 중시한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계약을 쌓으며 단가를 지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 탱커에 집중했다. 1분기 누적 10척을 수주했고, 수주 잔량은 34척으로 늘었다. 약 3년 6개월치 물량이다. 최근 계약은 기존 선사의 옵션 행사로 이어졌다.
선주의 관심사는 납기다. 공급망 불안이 길어지면서 인도 시점이 경쟁력이 됐다. 대한조선은 특정 선종에서 품질과 납기 신뢰를 쌓으며 반복 수주 구조를 만들고 있다. 같은 수주 증가 국면이나 조선 3사의 사업 전개 방향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 HD현대는 공정으로 비용과 품질을 관리하고, 삼성중공업은 선종으로 가격을 방어하며, 대한조선은 납기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경쟁은 수주량이 아니라 어떻게 이익을 내느냐의 문제”라며 “같은 수주 국면에서도 기업마다 올라탄 시장과 전략이 다르다”고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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