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빅테크 수장들 동행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투자(Investing in America)’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중국으로 향하는 길에 소셜미디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동행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가 젠슨 황이 중국 방문 기업인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오보를 냈다”며 “사실 그는 지금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에게 떠나달라고 내가 요청하지 않는 한 그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했다.
젠슨 황의 트럼프 방중 동행은 예정에 없다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백악관이 공개한 방중 기업인 명단에 없었고, 에어포스원이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이륙할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젠슨 황이 방중단에 없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직접 연락해 동행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에어포스원이 알래스카에 기착했을 때 그가 합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트럼프의 중국 방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팀 쿡 애플 CEO 등 테크계 거물들이 동행하지만, 젠슨 황의 존재감이 유독 부각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가 중국과의 AI(인공지능) 패권 경쟁의 선봉에 있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 사령탑 젠슨 황이 대만계 미국인으로 지금도 대만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조명받고 있다.
젠슨 황은 대만 타이난시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귀화했다. 1년에 여러 차례 대만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 공장을 수시로 방문하고,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대만 야시장을 걸으며 길거리 음식 등을 즐기고 대만어로 시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대만 언론들은 그의 동정을 보도하면서 원래 이름인 황런쉰(黃仁勳)으로 소개한다.
중국은 이번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대만의 독립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도록 적극적인 외교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구애로 방중에 전격 합류한 ‘대만 출신 세계 AI·반도체 거물’의 존재는 껄끄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의 방중에 동행하는 미국 기업인으로는 이 밖에도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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