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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주항공 급전 급한데…모회사 AK도 돈 가뭄

보통 기업은 이런 삼성전자 상황과 반대로 돈이 없어서 고민이죠. 재작년 말 무안공항 참사 이후 경영난에 처한 제주항공이 흑자를 내는 자회사까지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사기로 한...

제주항공 급전 급한데…모회사 AK도 돈 가뭄

[앵커]

보통 기업은 이런 삼성전자 상황과 반대로 돈이 없어서 고민이죠.

재작년 말 무안공항 참사 이후 경영난에 처한 제주항공이 흑자를 내는 자회사까지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사기로 한 모회사 AK홀딩스의 자금 사정도 나빠서 현금이 제때 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슬기 기자, 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

제주항공이 지난주 목요일 특수관계인과의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2023년 자회사로 편입한 IT 서비스 자회사 'AK아이에스'를 모회사인 AK홀딩스 측에 433억 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입니다.

매각 가격은 주당 5550원으로 편입 당시 현물출자 방식으로 평가된 가격대 1만 1080원과 비교하면 같은 주식을 절반에 되파는 셈입니다.

3년 전 사들일 때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제주항공이 신주를 발행해 AK홀딩스 측에 넘긴 지분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실질적으로 손해입니다.

제주항공이 매출액 643억 원에 순이익 44억 원을 내는 알짜 계열사를 사실상 반값에 내놓은 건 그만큼 사정이 급박하기 때문입니다.

무안공항 참사 이후 여객 급감으로 작년에만 10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고 당장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도 4000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754%, 신종자본증권(영구채) 1000억 원까지 부채로 분류할 경우 무려 1200% 넘게 치솟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매각 대금은 제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모회사인 AK홀딩스가 자금 조달 일정을 이유로 지급일을 오는 6월로 두 달 미뤘기 때문입니다.

[앵커]

모회사 AK홀딩스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요?

작년 그룹 영업손실이 약 1500억 원으로 제주항공 경영 위기가 번진 모습입니다.

더 심각한 건 유동성입니다.

AK홀딩스 단독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7100억 원이 넘는데, 보유 현금은 4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캐시카우였던 애경케미칼은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통 계열사인 AK플라자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에 넘긴 상황에서 이번 자회사 매각 대금 지연 이슈는 AK그룹 전반의 자금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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