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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조기지 넘어 에너지 허브로… 베트남에 꽂힌 'K-에너지'

◆SK, 에너지-IT 융합 모델 제시 단순 인프라 건설을 넘어선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했다. SK그룹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을 포함한 한국형 AI 밸류체인의 첫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제조기지 넘어 에너지 허브로… 베트남에 꽂힌 'K-에너지'

(왼쪽부터)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재명 대통령,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레 응옥 썬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 회장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정대환 기자] 베트남이 한국 산업의 포스트 핵심 광물 공급망이자, 첨단기술의 실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기점으로 에너지업계가 원전, 희토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밸류체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팀코리아 원전 수주 교두보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중단됐던 베트남 원전 사업의 재점화다. 한국전력공사(KEPCO)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는 지난 22일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닌투언 2원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수익성 분석에 착수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2011년 러시아, 일본과 원전 건설 협력을 추진했지만 2016년 안전성 및 예산 문제로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2024년 전력난 해소를 위해 프로젝트 재개를 결정하면서 한전이 닌투언 2호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전 기자재 분야 강자인 두산에너빌리티도 힘을 보탰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기업인 PTSC, 페트로콘스와 원전 협력 및 공급망 개발 MOU를 체결하며 실무적인 동력을 더했다. 이를 통해 원전 기자재와 건설 분야의 현지 기반 확보,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과 타이응웬성이 지난 21일 타이응웬성 인민위원회에서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전달하는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희토류와 음극재 공급망 요새화

에너지 안보의 핵심인 자원 협력도 한층 두터워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24일 베트남 지질광물국과 희토류 전주기(탐사·선광·추출) 기술 협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2023년 체결된 기존 MOU를 구체화한 이번 협약은 내년부터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KIGAM은 베트남이 약 60종의 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임에도 선광·제련 등 기술적 한계로 인해 자원 개발 부가가치 창출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의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핵심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실익을 챙긴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지난 23일 베트남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을 수령하며 2028년 양산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배터리 급속충전과 수명 향상의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에너지-IT 융합 모델 제시

단순 인프라 건설을 넘어선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했다. SK그룹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을 포함한 한국형 AI 밸류체인의 첫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솔루션과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베트남 산업 생태계 자체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베트남 에너지 시장을 두고 한·중·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도로, 교량 등 전통적 사회기반시설(SOC)을 강조하는 일본이나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과 달리, 한국은 기술 전수와 파트너십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베트남 정부의 신뢰를 얻는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으로 다져진 협력 기반이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베트남 현지의 인허가 절차와 전력 구매 계약(PPA) 제도 등 행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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