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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로 트러스트 창시자 '존 킨더바그' "침해는 일상, 보호 대상 확립이 첫...

이 영역이 안전하다면 이날 경호는 성공한 것"이라며 "IT 환경에서 실제 보안 업무 또한 방어 표면에서 일어난다. 방대한 공격 표면을 다 살펴보기보다 좁은 영역으로 방어 표면을 국한하는 전략이 제로 트러스트의...

제로 트러스트 창시자 '존 킨더바그' "침해는 일상, 보호 대상 확립이 첫...

일루미오 존 킨더바그 수석 에반젤리스트가 12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예시로 제로 트러스트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호준 기자)

[아이티데일리]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호할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제로 트러스트란 솔루션이 아니라 전략이다. 어떤 제품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떤 대상을 보호할지를 정립한 뒤에 다층화된 체계를 쌓아가는 것이다. 보안이 중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정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만 사들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일루미오 존 킨더바그(John Kindervag) 수석 에반젤리스트가 12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제로 트러스트 구현 방안을 두고 이 같이 설명했다.

킨더바그 에반젤리스트는 오늘날 사이버보안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제로 트러스트’를 처음 정립한 인물이다. 2010년 프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 재직 당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믿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Never Trust, Always Verify)’는 원칙에 기반한 보안 아키텍처다. 내부 네트워크를 포함한 어디에서든 위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침해는 기정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설계됐다. 2015년 미국 인사관리처(OPM)에서 일어난 데이터 침해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제로 트러스트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킨더바그 에반젤리스트는 2009년 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예로 제로 트러스트를 설명했다. 이날 미국 비밀경호국은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이 탑승한 차량을 중심으로 다층화된 경호 체계를 구성했다. 경호원 4명이 대통령 차량을 보호하고 주변을 다른 경호 인력이 감시했다. 외곽 경계에는 경호 인력이 다수 배치됐다.

여기서 킨더바그가 강조한 점은 ‘방어 표면(Protect Surface)’이다. 비밀경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경호 역량을 집중시켰다. 제로 트러스트 역시 어떤 대상을 보호할지 그 영역을 제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킨더바그 에반젤리스트는 “비밀경호국은 전 세계도 워싱턴 D.C.도 아니고 4명이 탑승한 차량으로 방어 표면을 설정했다. 이 영역이 안전하다면 이날 경호는 성공한 것”이라며 “IT 환경에서 실제 보안 업무 또한 방어 표면에서 일어난다. 방대한 공격 표면을 다 살펴보기보다 좁은 영역으로 방어 표면을 국한하는 전략이 제로 트러스트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이버보안은 특정 보호 대상이 아닌 경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내외부 경계를 방화벽으로 막거나 사용자, 기기 등 엔드포인트에 보안 솔루션이 집중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방어 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영역에 보안이 집중되면 공격자가 시스템에 침투 후 장기간 머무는 빈틈이 생기게 된다. 킨더바그는 사각지대를 만들지 않기 위한 초세분화(Micro-Segmentation)를 강조했다.

초세분화는 정책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사람, 역할, 위치 등 여러 속성을 근거로 정책을 설정함으로써 외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접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방어 표면을 중심으로 특정 영역 내 활동은 통제하는 것이 초세분화이며 이로부터 제로 트러스트가 실현된다.

제로 트러스트는 사이버보안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보안상 강점은 이해하나 도입하고 관리하기 까다롭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이를 두고 킨더바그는 제로 트러스트를 완벽히 이해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킨더바그는 제로 트러스트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방어 표면을 설정한 후 한 번에 한 구간씩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각 표면에 차례로 제로 트러스트를 구현하는 식이다.

두 번째로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을 하나의 도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킨더바그가 몸담은 일루미오는 ‘AI 보안 그래프’로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두각을 나타낸다. 형사들이 벽에 붙은 사건 증거를 연결해 실마리를 찾는 수사 보드처럼, 시스템을 트래픽 중심으로 도식화한다. 이를 통해 공격자의 측면 이동을 식별하고 차단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루미오의 솔루션으로 컴퓨터 장비 및 워크로드 6,500만여 개를 관리하고 있다. 일루미오가 갖춘 AI 보안 그래프가 있었기에 MS가 보유한 방대한 장비들을 가시화할 수 있었다고 킨더바그는 설명했다.

한편, 일루미오는 국가 망 보안체계(N2SF) 등 높아진 국내 보안 수요에 주목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1일에는 킨더바그 에반젤리스트가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공공기관, 금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로 트러스트 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확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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