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애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2025, 문학동네)가 제41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2일 밝혔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3년 창비가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이의 최근 2년간 한국어로 된 문학 작품이 심사 대상이다. 이번에 본심 심사는 문학평론가 강경석·김행숙·한기욱과 소설가 천운영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안녕이라 그랬어』에 대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적 상황을 칼날처럼 벼려낸 밀도 높은 사실주의 서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돈과 부동산을 독점한 기득권층의 힘 앞에서 기층민이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돈과 마음과 언어의 오묘한 관계를 적확하게 포착하며, 아직 통증이라 이름 붙이지 못한 시대의 자리를 가장 가느다란 문장으로 짚어낸다”고 밝혔다.
정병호 전 교수의 『긴 잠에서 깨다』 표지
만해문학상 특별상 수상작으로는 고(故) 정병호 전 한양대 명예교수의 『긴 잠에서 깨다』(2025, 푸른숲)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본상과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선정한다.
이 책은 공공인류학자인 저자가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을 기획하고 실행한 과정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땅속에 묻힌 한 사람의 뼈에서 출발해 희생자의 이름과 생애, 유족을 찾고 고향으로 돌려보내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청년 학생들, 재일 조선인들과 지역공동체 주민들이 서로 대화하고 합심하며 가해자·피해자의 경직된 구도를 넘어서는 모습은 특별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평가했다. 정 전 교수는 2024년 타계했다.
상금은 본상 3000만원, 특별상 1000만원이다. 시상식은 다음 달 하순에 열린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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