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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20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④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AI...

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대전환은 석유·화학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을 최적화하고, 설비의 이상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며, 안전과 환경 관리를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AI 기반...

[제20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④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AI...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의 화학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이자 국가 산업의 심장으로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해왔다. 울산의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플랜트는 ‘한강의 기적’을 뒷받침했고, 오늘날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학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전환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중국과 중동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과 선진국들의 환경 규제 강화는 우리 화학산업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다.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질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해법으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대전환은 석유·화학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을 최적화하고, 설비의 이상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며, 안전과 환경 관리를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AI 기반 공정혁신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과거 산업단지가 개별 기업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의 산업단지는 선도기업의 리딩과 기업 간 협력과 지식공유를 통해 산업 전반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는 디지털 협력 생태계로 진화돼야 한다.

이는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안전을 확보하며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스마트제조 혁신이다. 산업단지 전체가 하나의 플랫폼처럼 연결될 때, 혁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단순한 명령어에 반응하는 수동적 단계를 넘어서 에이전트 AI(Agentic AI)와의 협업(協業)은 산업단지의 혁신 방정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작업자와 AI가 실시간으로 협력하는 인간-AI 협업 체계가 구축될 때, 기업의 역량은 물론 산업단지 전체의 집단 지성을 통해 각자의 역량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단지의 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실험이다.

울산광역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산업단지공단은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역 기업들의 성공적인 AI 전환을 지원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으로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개별 기업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개방된 선도기업 데이터를 공유하고 지식을 확산하는 ‘상생 협력형 국가산단 AX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도기업인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의 방대한 공정·설비·안전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식이 내재화된 ‘석유화학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중소·중견 기업들이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GPU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며 데이터·모델 뱅크를 제공한다. 또한, AI 솔루션 실증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장 적용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검증과 실증을 거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도기업의 화학 플랜트 관리역량 전수를 통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생적인 AX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생산 규모의 확대에 있지 않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지능형 화학산업, 그리고 안전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다. 조만간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하는 울산 석유화학 AX 얼라이언스가 출범한다. 아울러 국가 M.AX 얼라이언스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제20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의 저력을 믿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AI 고속도로가 국가 인프라의 대동맥 역할을 하듯, 울산 화학산단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AX 국가산단’의 표준모델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역시 그 여정의 선두에서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장병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이학(컴퓨터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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