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 ‘2026 합천비핵·평화대회’ 열려
참석자들 ‘특별법 개정안’ 조속 통과 촉구
6일에는 피폭81주년 희생자 추모제 예정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6 합천비핵·평화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원폭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원폭 81주년을 맞아 원폭 피해자와 비핵 인권활동가들이 ‘원폭 대물림 법적 인정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6 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요구했다.
15회를 맞은 이날 행사는 ‘2026합천비핵평화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원폭2세 환우쉼터인 합천평화의집이 주관했다. 행사에는 원폭 피해자, 비핵 인권활동가, 일본 와세다대생 27명과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피폭 81년! 대물린 피폭, 법적 인정과 치유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원장은 인사말에서 “원폭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여전히 지난날 행적을 은폐하며 자신들의 전쟁범죄 행위를 왜곡하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년 100명 이상 원폭 1세대가 피폭 후유증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고, 2세들 또한 유전적 질환으로 고통받으며 힘겹게 살고 있다”며 “원폭 2세 등 후손들이 원폭피해자 대상에 포함되고 지원받도록 ‘한국인원폭피해자지원법’ 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81년 전 일본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폭자들도 7만여 명이다. 그중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생존자 2만 3000여 명이 귀국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국내 원폭 피해 생존자는 1500여 명에 불과하며 합천에 거주하는 이들은 200여 명으로 집계된다. 한국 원폭2세 환우회 등은 병마와 싸우는 원폭 2세들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폭 2세와 3세들 또한 원인 모를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원폭피해자 1세·2세 실태조사에서 2세 피해자 남성은 일반인보다 빈혈 88배, 심근경색·협심증 81배, 우울증 65배가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 89배, 우울증 71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했지만 2세와 3세 지원 조항은 빠져버렸다. 원폭 피해자와 후세들은 지난 4월 김선민(조국혁신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개정안은 △원폭피해자 생활 돌봄 지원 근거 마련 △현재 일부 지원되는 장례비 지원을 법률에 명확히 규정 △피해자 자녀에게도 의료·장례·복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국가 지원 범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6 합천비핵·평화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회관 로비에 전시된 원폭 피해자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이날 행사에 마련된 토론회도 ‘피폭 2·3세 법적피해자 인정과 국내외적 의미’가 주제였다.
발제를 한 김경인 박사(전남대 강사)는 “정부는 그동안 한국인 원폭피해자에게 국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국가는 그 후손 또한 명실상부한 ‘원폭피해자’임을 인정하고 ‘일제강점’과 ‘원폭’, ‘전쟁’의 책임을 미국과 일본에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폭 2세의 고통을 세상에 알린 고 김형률 열사는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선지원 후입증’을 외쳤다. 특별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비핵 평화 염원 시낭송 △아시아·태평양 지역 피해자 증언 △세계비핵평화 선언 △비핵 평화 문화제 순으로 오후 11시까지 진행됐다.
6일 오전 10시에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피폭81주년 한국인원폭희생자 추모제’가 열린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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