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원유 도입량 평시의 80% 수준 회복 전망과 카자흐스탄산 원유 도입 협상 진전 상황
-나프타·헬륨가스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 예산 8천691억 원 편성 동향
발언하는 김정관 장관/연합뉴스
[뉴스로드] 정부가 현재의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상황에서도 비축유 방출 없이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나프타·헬륨가스 등 핵심 에너지·원료 수급이 평시의 80% 수준까지 회복되고, 대체 수입선 확보도 가시화되면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확보된) 물량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고들이 좀 있다”며 “특히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더 늘어 (평시 도입량 대비)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 4월, 5월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국내 유조선 7척의 통항 문제에 대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호르무즈를 대체하는 항로인 홍해·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활용과 관련해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배가 나올 때 호위하는 것 등을 고려해 우리 선박들이 홍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한국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정부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부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부 특사단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10일 귀국했다. 그는 “중동산 원유 수입의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원유와 함께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경제성·효율성뿐만 아니라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과 관련해서는 “논의에 진전이 꽤 있어서 다음 주 초에는 구체적인 물량이나 내용에 대해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4∼5월 나프타 회복이 8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관계 업계와 매일 모니터링 체크를 하는데, 점차 안정화되게 만들어 가고 있고 안정화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공급망 안정화 사업 예산 8천691억 원을 편성한 배경에 대해선 “나프타를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공장 가동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발생해서, 나프타 수입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걸 시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가 급등으로 공장 가동을 포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인 헬륨가스 역시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단기 수급 불안을 해소한 상태라고 김 장관은 밝혔다. 그는 “6월 말까지는 미국산으로 대체해놓은 상황이라 6월 말까지 반도체 공장이 서는 일은 없게 만들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러시아 리스크와 무관한 미국산 헬륨 확보로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끝으로 “에너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공동 과제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껴 쓰는 부분”이라며 “이번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축유 비상 카드 사용을 최대한 미루는 한편, 원유·원료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안전망 확충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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