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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환기 시대,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을 다시 묻다

이후 진행된 분과별 발표에서는 에듀테크, 기독 대안학교, 정서 돌봄 등 전환기 시대의 구체적인 교육 현안들이 다뤄졌다. 특히 '교육과정 및 에듀테크 분과'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이한 기독교교육의 변화에...

전환기 시대,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을 다시 묻다

전환기 시대,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을 다시 묻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6년 04월 24일(금) 18:51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전환기시대,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 모색'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을 전환기 시대 속에서 재정립하려는 논의가 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회문화적 변화와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교육 현장의 신학적 방향과 실천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고원석)는 지난 4월 18일 서울교회에서 '전환기시대, 기독교교육의 신앙 정체성 모색'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론적 깊이를 더한 주제 발표와 현장의 절박한 고민을 담아낸 분과 발표가 조화를 이루며 혼란스러운 전환기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 교육자들에게 명확한 신학적 이정표와 실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장 고원석 박사(장신대)는 학술대회 주제 배경에 대해, "전환의 물결이 거세게 일렁이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신앙의 본질과 정체성을 다시금 성찰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다층적 가치관의 충돌은 기독교교육이 지녀야 할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 학회는 신학적 성찰과 교육적 실천을 통합하는 지혜를 요청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종혁 박사(예나대)는 '신앙과 서사적 정체성: 폴 리쾨르의 공동 서사를 중심으로'를 통해 기독교교육의 해석학적 과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그는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의 이론을 빌려 인간의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된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장 박사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언제나 서술적이며, 내가 경험한 것들의 총체"라며, "정체성은 고정의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 차이에 열려 있는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예로 들며 "나이가 들며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의 인물로 이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서술하는 '서사적 정체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서사적 접근은 기독교교육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장 박사는 "이야기는 지속성과 변화를 매개하며 정체성의 맥락을 구성하게 해준다"며 "과거의 일을 새롭게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정체성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곧 삶의 주체로 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쾨르의 '미메시스(창조적 모방)' 개념을 언급하며, 기독교교육이 현실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 것처럼' 현실을 재구성하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경의 이야기와 개인의 이야기가 만날 때 신앙의 정체성이 형성된다"며, "교육은 학습자가 자신의 삶을 성경적 서사 안에서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서사적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분과별 발표에서는 에듀테크, 기독 대안학교, 정서 돌봄 등 전환기 시대의 구체적인 교육 현안들이 다뤄졌다.

특히 '교육과정 및 에듀테크 분과'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이한 기독교교육의 변화에 집중했다.

이은철 박사(백석대)는 'AX 시대 신앙정체성 교육을 위한 초개인화 맞춤형 교육 원리'를 탐색하며, "과거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활용해 각 학습자의 신앙 수준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정체성 형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하 박사(백석대)는 실제 기독교 대안학교 현장에서의 AI 도구 활용 수업 모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박사는 AI가 단순히 지식 전달의 도구를 넘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신학적 성찰을 자극하는 보조적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입증했다.

영아부 교육과 정서 돌봄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임영미 박사(백석대)는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영아부의 놀이 중심 예배가 부모와 아기의 신앙 성장에 미치는 구조를 분석했다.

임 박사는 "생애 초기 신앙 형성은 지각 이전의 몸의 기억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영아부 예배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이진원 박사(서울여대)는 'CTS마을아기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 선교로 확장되는 정서 돌봄 교육의 과제를 짚었다.

이 박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보육 고민을 함께 나누고 정서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때 기독교교육이 공적 영역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기초이론 및 학제 연구 분과'에서는 기독교학교 교육의 본질과 제도적 문제를 다뤘다. 손문 박사(연세대)는 기독교학교 교육과 인성 교육의 국제적 사례를 비교 연구하며, 글로벌 표준 속에서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키는 인성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함승수 박사(명지대)는 기독 대안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재정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함 박사는 "기독 대안학교들이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은 단순한 운영난을 넘어 교육의 질 저하와 정체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 지원 체계 안에서 종교 교육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촉구했다.

이어 안정도 박사(장신대)는 예장통합 교단의 청소년 입교 교육 커리큘럼인 '아이 페이스(I-Faith)'를 분석하며, 신앙의 전수 과정이 형식적인 통과의례를 넘어 청소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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