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로고가 보이고 있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4월 세계경제전망의 숫자는 단순한 비교표를 넘어선다. 5년 뒤 한국의 1인당 실질 GDP가 대만보다 1만 달러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추정, 그리고 ‘4만 달러’ 고지를 대만보다 늦게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 경제의 체력을 다시 묻게 한다.
IMF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제시했다. 2028년에 4만695달러로 처음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돌파 시점은 지난해 전망보다 1년 앞당겨졌지만, 비교 대상이 된 대만의 속도는 더 빠르다.
IMF는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를 4만2103달러로 예상했다. 이미 4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2029년에는 5만370달러로 5만 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대만 간 격차는 올해 4691달러에서 2028년 6881달러, 2030년 9073달러, 2031년에는 1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의 배경에는 성장률 차이가 놓여 있다. 대만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8.7%로 15년 만의 최고치였다. 같은 기간 한국은 1.0% 성장에 그쳤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 평균도 7.1%에 달한다.
대만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맞물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직접 수혜지로 분류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상과 산업 구조가 성장률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MF의 전망은 예측일 뿐 확정된 미래는 아니다. 다만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비슷한 산업 기반을 가진 두 경제가 다른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1인당 GDP 4만 달러를 향한 속도, 그리고 그 이후의 격차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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