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7% 내린 5277.30에 마감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 66.5% 증가
"파생형 ETF 늘면 변동성 커져" 우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중동발 리스크에 요동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면서 장세가 한층 거칠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이란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외국인은 2조1,30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44억 원, 8,81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은 34.46포인트(3.02%) 하락한 1,107.05에 마감했다.
시장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더해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ETF 상품이 코스피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3조1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위주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수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수탁고(559조4,000억 원)는 전년보다 35.7% 늘었으며, 이 중 ETF(297조1,000억 원)는 71.1% 급등했다. 연금 계좌에서 위험 자산 투자 한도를 늘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채권 혼합형 ETF 순자산 총액이 약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기도 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파생형 ETF가 확대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등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종목 추종형 혹은 레버리지 ETF가 가격을 선도할 경우 그 규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또 ETF 규모가 커지면 종목 간 알파(초과수익)가 줄어들어 분산 효과가 축소되면서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목 실적이나 전망과 관계없이 ETF 상품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도 26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고 "단기적인 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올해 들어 잔액이 급등한 파생형 ETF가 변동성 확대에 가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2배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4조8,000억 원에서 지난달 17조2,000억 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이 출시를 예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예정대로 5월에 나올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