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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쟁보다 무서운 가난" 이란 경제 붕괴 위기… 수백만 명 실직 공포

보안을 이유로 인터넷이 장기간 차단되면서 해외 프로젝트로 생계를 잇던 디자인 및 IT 분야 종사자들은 일감이 완전히 끊겼다. 항공업계 또한 운항 취소가 잇따르며 승무원 등 항공 종사자들이 무급 휴직이나 계약...

"전쟁보다 무서운 가난" 이란 경제 붕괴 위기… 수백만 명 실직 공포

19일 이란 테헤란의 번잡한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차량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는 거대한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국제뉴스/AFP통신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전쟁 전부터 위태로웠던 이란 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타격을 입고 있다. 수천 차례의 공습으로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수백만 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CNN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2년 8,000달러에서 2024년 5,000달러로 이미 급감했고, 이번 분쟁으로 더욱 악화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갈등으로 인해 최대 410만 명이 추가로 빈곤층에 전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상황은 더욱 참혹하다. 이란 매체 에코이란(EcoIran)은 2만 3,000개 이상의 공장과 기업이 공습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골람호세인 모하마디 이란 노동사회복지부 차관은 직접적인 폭격으로만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으며, 연쇄적인 경제 마비로 인해 또 다른 100만 명 이상이 실직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 3월 기준 이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72%를 기록했으며,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은 이보다 훨씬 가파르게 치솟았다.

특히 이스라엘의 석유화학 단지 및 제철소 공습으로 중공업 분야가 마비되면서 하청업체와 물류 업계의 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대형 트레일러 제조업체인 마랄 사나트(Maral Sanat)는 철강 부족으로 1,500명을 해고했으며, 유명 섬유 기업 보루제르드(Borujerd)도 7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서비스업과 프리랜서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보안을 이유로 인터넷이 장기간 차단되면서 해외 프로젝트로 생계를 잇던 디자인 및 IT 분야 종사자들은 일감이 완전히 끊겼다. 항공업계 또한 운항 취소가 잇따르며 승무원 등 항공 종사자들이 무급 휴직이나 계약 종료 상태에 놓여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실업 급여 신청자 수는 1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보호망이 없는 비공식 노동자와 저숙련 노동자들이 이번 경제 붕괴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란 내부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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