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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영현 부회장 나서자 삼성 노조 멈췄다... 총파업 대신 대화 재개 물꼬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기자|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 나서자 삼성 노조 멈췄다... 총파업 대신 대화 재개 물꼬

이재용 회장 자택 기자회견 취소... 전영현 제안으로 1시간30분 면담

OPI 상한 폐지 등 핵심 쟁점 여전... 교섭 재개는 조건부

쟁의권 확보 이후 첫 전환점... 총파업 대신 협상 가능성 부상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총파업을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공개 충돌 대신 대화로 방향을 틀었다. 노조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경영진과 전격 회동에 나선 배경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직접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예정됐던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전영현 부회장과 약 1시간3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강경 투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사측이 먼저 대화를 제안하며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번 회동은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을 공식화하기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당초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진을 규탄하고 총파업 수순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전 부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공개 충돌은 일단 유예됐다.

노조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교섭 재개를 통해 핵심 요구사항을 논의하자는 뜻도 함께 밝혔다.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소통 의지를 드러낸 점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다만 협상 재개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를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해당 사안은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도 핵심 쟁점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사측과 임금 협상을 이어왔으나 OPI 상한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갈등은 점차 격화됐고, 이번 기자회견과 총파업 예고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이날 면담에서도 사측은 노조 요구사항을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은 노측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DS부문 내 사업부 간 성과 배분 구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필요할 경우 단기간 내 추가 협의를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당장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갈등이 전면 충돌로 확대되기 전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5월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집회를 열고 성과급 정상화와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업계에서는 갈등이 격화되던 국면에서 전 부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일단 충돌을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향후 교섭 재개 여부가 노사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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