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울산 시장 단일 후보로 선출된 김상욱 후보는 지난달 29일 진보당 김종훈 전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된 힘으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힘 '국민경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김 당선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를 정면으로 반대하면서 일약 전국구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보수텃밭인 울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그의 이같은 행보는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했고, 결국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기는 선택을 해야 했다.
당적을 옮긴 이후에도 울산 정치권은 당시 김상욱 의원을 시장 후보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으면서 당내 입지를 굳혀온 김 의원은 결국 울산시장 후보로 나섰고,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시장 후보였던 이선호 전 울주군수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더해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추진하면서 결국 울산 정치계에 잔뼈가 굵은 김종훈 시장 후보와 단일화도 이뤄냈고,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시장에 당선됐다.
1980년생(46세) 대구 출신에, 울산에서의 이렇다 할 정치 이력이 없는 '아웃사이더' 출신인 김 후보의 당선이 혁신적인 결과인 만큼 앞으로 많은 시정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시정 운영 방향은 '전시성 행정 탈피'와 '노동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AX)'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전면적인 혁신이 추진될 전망이다.
산업 및 경제 분야에서는 '노동 중심의 산업 AX(인공지능·디지털 전환)'을 기치로, 선도제조업의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전통 제조업 중심인 울산의 구조를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전환 대응 노동자 재교육 및 전환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이 AX 전환으로 얻은 이익을 공동체·노동자와 나누는 울산형 사회적 대화 모델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정 기조 및 복지는 '삶터 중심'의 실속 행정으로 전환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산업(공장)이나 정원(관광)보다 시민이 직접 거주하는 '삶터의 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공장의 경쟁력이 복지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각오다.
기존 민선 9대가 추진해 온 전시성 사업은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안이다.
타 도시들 대비 복지 수준이 낮다고 진단한 김 당선자는 기존의 재정 낭비성 토목 사업이나 실질적 기능이 없는 전시 행정을 축소하고 시민들의 기본 삶을 지키는 복지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공공 개발 분야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공공 주도 전환'과 울산에너지공사(가칭) 설립으로 해외 자본 중심으로 추진되던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이익 유출을 막기 위해 시 주도의 지방공기업 설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참여형 공공 컨소시엄을 통해 국민성장펀드, 에너지 공기업, 지역 금융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설계해 발전 이익이 울산 시민의 자산으로 환원되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도시 개발 및 청년 분야에서는 균형 발전과 주체적 청년 생태계 조성으로 정체된 도시 개발을 해소하고 표류 중인 북구 진장명촌지구, B04 재개발지구, 웅촌택지개발지구, 울산역 KTX 역세권 개발 등을 적극 해결해 저하된 도심 균형을 바로잡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년을 단순한 복지 지원 대상이 아닌 미래 주체로 육성하기 위해 옥동군부대 부지와 울주군청사 부지를 '청년 창업 생태계 및 공공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울산공항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해 도심 개발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종합적으로 김상욱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울산시정은 기득권 타파와 밀실 행정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내부 행정 감사를 시작으로, 예산을 외형 확장보다는 시민의 정주 여건 향상과 친노동적 미래 산업(AI·해상풍력) 전환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혁기자 uskjh@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