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가족재단 전경/ 전라일보DB
전북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일부 지역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순한 취업 확대를 넘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전북특별자치도 여성의 고용효과성 제고를 위한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5%로 전국 평균(56.4%)보다 높았다.
하지만 취업 여성 다수는 중·고령층에 집중돼 있었으며, 종사 분야 역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5%), 농·임·어업(15.2%), 교육서비스업(10.6%) 등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문가·사무직 비율은 낮은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와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의 지역 간 격차도 두드러졌다. 전북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 급여 99만 원 이하 비율은 19.8%였고, 100만~199만 원 구간도 16.3%를 차지했다. 여성 노동자 3명 중 1명 이상이 월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장수군은 여성 근로자의 55.9%가 월 99만 원 이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안군, 무주군, 임실군, 순창군 역시 여성 근로자의 40% 이상이 월 100만 원 미만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 같은 현상이 농업과 돌봄·생활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산업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경력단절 이후 상당수 여성들이 다시 단시간·저임금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년 여성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중장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책은 여전히 경력단절여성 지원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AI·디지털 기반 직무와 기술 인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성 인력 유입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성 대상 직업훈련은 여전히 단기 자격증 취득과 단순 취업 연계에 치우쳐 있다는 분석이다.
재단은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AI·디지털 기반 직무를 비롯해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관광서비스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여성 일자리 발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직업훈련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전북 여성 노동시장은 이미 구조적 변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여성들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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