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각사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HD현대일렉트릭을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수주잔고의 순차적인 매출 반영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3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LS일렉트릭·효성重, 영업익 40%대 증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582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2%,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중공업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효성중공업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전력기기 업체 기준 최대인 7870억원 규모의 미국 765킬로볼트(kV) 송전망 수주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북미 물량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앞으로 고수익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할수록 이익 증가 폭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사진 제공=효성중공업
앞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766억원, 영업이익 1266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3% 늘었고 영업이익도 45%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설비 투자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보면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북미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0% 증가하며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북미에서는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직류(DC) 제품을 수주하며 직류 솔루션 시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어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현대일렉트릭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082억원, 영업이익 27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 24.1% 증가하는 셈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과 비교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증가폭은 낮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다만 수요 둔화보다 매출 인식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일부 대형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됐고 수익성이 높은 미국 매출이 분산된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년 이상 일감 확보…북미 수요에 연간 실적 '맑음'
증권가에서는 전력기기 3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력기기 사업은 수주를 따낸 뒤 설계와 생산, 납품, 검수 과정을 거쳐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통상 1~3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이미 최소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LS일렉트릭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원 대비 약 6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수주 잔고도 1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1745억원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67억3100만달러로 원화 기준 약 9조4000억원에 달했다.
/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는 올해 내내 이어지며 전력기기 3사의 연간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에서는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고부가 장비 수요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고수익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잡히면서 실적 개선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은 한 번 수주하면 매출이 1~3년에 걸쳐 나눠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실적은 단기 반짝 효과라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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