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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라 Insight] 30년 만에 바뀐 취임식 풍경

1995년 ‘34년 만의 자치’ 첫 민선 군수 취임식은 관주도 축제·의례 중심이었고, 2020년대 민선 취임식은 예산 절감·현장행보·메타버스 등으로 다변화되며, 2026년 7월 1일 민선9기 역시 간소화·참여 확대 기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라 Insight] 30년 만에 바뀐 취임식 풍경

생성형AI 제작

1995년 ‘34년 만의 자치’ 첫 민선 군수 취임식은 관주도 축제·의례 중심이었고, 2020년대 민선 취임식은 예산 절감·현장행보·메타버스 등으로 다변화되며, 2026년 7월 1일 민선9기 역시 간소화·참여 확대 기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1995년 7월 2일자 전라매일(전라일보 전신) 13면은 ‘지방자치시대 활짝’·‘34년을 기다려온 自治… 들뜬 분위기’라는 큰 제목으로 첫 민선 군수 취임식을 다루며, 6백여명 주민 초청, 농악놀이·합창 등 축제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사 구성상 군정 앞으로의 청사진이라기보다 “군정 앞마당을 주민에게 개방했다”, “전임 군수도 참석해 화합 분위기” 등 상징적 장면을 나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요일(7월 2일)자 지면을 통해 취임식 이모저모를 특별면처럼 묶어 보도한 점은 당시 지역신문이 ‘지방자치 부활’ 자체를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민선1기(1995년) 취임식의 전형 - 대규모 의례와 정치 이벤트.

민선1기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는 1995년 7월 1일 시작됐고, 전국 기초단체장(군수·시장) 취임식은 통상 7월 1~2일 사이 각 군청·시청에서 대규모 행사로 열렸다. 중앙·지방선거 이후 첫 완전한 주민 직선 기초단체장인 만큼, 전임(임명직) 군수·군의회 의원·지역 국회의원·정당 인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축사·격려사를 이어가는 ‘정치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1990년대 중반 취임식은 관행적으로 주민 수백명 이상을 초청하고, 군악대·풍물패·합창단 공연 등 세리머니에 상당한 예산과 지면을 할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지방자치 부활”·“고향발전 기원” 같은 상징 문구가 앞세워졌다.

◆2020년대 취임식 - ‘축소하거나 독특하거나’.

2022년 7월 1일 시작된 민선8기 때는 전국적으로 취임식 형식이 크게 달라졌다. 경제위기·물가상승·재난 상황 등을 이유로 취임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취임 선서와 간단한 주민회의로 갈음하는 지자체가 늘었고, “취임식 대신 현장행보”를 택한 사례도 반복됐다. 예를 들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청 대강당에서 도민을 초청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해, 공약 설명과 질의응답을 핵심으로 삼았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선심성·일회성 행사 예산 감축을 명분으로 본래 7월 1일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도민의 날 행사와 겸해 간소하게 치르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초단체장들은 정례조회에서 취임사만 읽고 공식 업무를 시작하거나, 환경정화 활동·재난 현장 점검으로 첫 일정을 대신하는 등 ‘퍼포먼스’보다 실무와 민생을 강조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새로운 형식 - 메타버스·야외 취임·대형 문화행사.

민선8기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취임식, 야외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취임식, 대형 공연·드론쇼를 결합한 ‘축제형’ 취임식 등도 등장했다. 충남도는 가상회의공간을 구축해 김태흠 지사의 취임식을 메타버스로 중계,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도민과 공무원이 아바타로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충북 김영환 지사 취임식은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야외마당에서 열려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공약을 현장에서 선포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세종시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10주년 기념식과 시장 취임식을 결합해 시민 4천여명, 유명 가수 공연, 700대 드론 불빛쇼 등 4시간 넘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자체별로 ‘조용한 절약형’과 ‘화려한 축제형’이 극단적으로 갈라진 사례도 확인된다.

2022년 민선8기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김관영(더불어민주당)으로, 그는 2022년 7월 1일 도청 공연장에서 2천여명이 참석하는 취임식을 치르고 “각계각층 주민과 함께 출발하는 민선8기”를 표방한 바 있어, 2026년이원택 전북도지사 취임식 역시 일정 수준의 상징성과 주민 참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 전북 시·군의 민선9기 당선인·취임식 계획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으나, 민생을 챙기는 행보를 우선할 가능성도 높다.

◆취임식 형식 변화 - ‘관제 축제’에서 ‘참여·절약·현장’으로.

1995년 취임식은 지방자치제 부활 자체에 의미를 두고 중앙정부가 임명하던 군수가 ‘주민이 뽑은 군수’로 바뀌었다는 상징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주민에게는 희망·흥분이, 정치권에는 새 권력지형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취임사·축사 중심의 일방향 메시지 전달 구조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민선8기에는 물가·재정·재난 이슈 속에서 “예산을 줄이고 형식을 줄이자”는 사회적 감수성이 반영되면서, 취임식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고, 주민 질의응답·타운홀, 메타버스 참여, 현장 봉사활동 등을 통해 쌍방향 소통·실질 행보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30여년 사이 취임식이 ‘관제 축제’에서 ‘정책 방향 제시·정치적 메시지 무대’이자 동시에 ‘재정 책임’과 ‘참여민주주의’의 시험대 역할을 겸하는 형태로 전환된 셈이다.

◆민선 발전상과 지방자치 이모저모 - 30년의 축적.

민선1기 당시 지방자치제는 중앙정부·지방의회·단체장 간 권한 배분이 미완의 상태였고, 재정 자립도가 낮은 전북 시·군은 국고보조사업과 중앙지침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에서 ‘형식적 자치’라는 비판도 존재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지방의회·단체장 선거가 정례화되고 주민투표·주민참여예산제·조례 제정권 확대 등 제도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일상화’가 상당 부분 달성돼 지방선거 조직과 결과가 국정 운영·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까지 형성됐다. 반대로, 전북의 경우 인구 감소·고령화·지방소멸 위험이 심화되면서 자치권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스스로 재정·인구 구조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라붙고 있어 “자치는 형식 이상으로 실질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선명해졌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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