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행정구역 개편의 파고 속에서 전남 동부권의 중심축인 순천시가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넘어 ‘글로벌 생태수도’이자 ‘남해안벨트의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거대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전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시·군별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순천시는 독보적인 생태·정원 자원을 기반으로 지식집약형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를 융합해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메가시티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 전경./ 순천시 제공
◇독보적 생태 정체성에 첨단·문화를 입히다
순천의 가장 강력한 내부 자산은 단연 세계적 수준의 생태 환경이다. 이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그 모델이 국제적으로 검증됐으며,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 동천, 여자만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생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친생태 브랜드를 내륙 정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과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강화 사업으로 연결해 ‘해양정원’이자 ‘물의 도시’로 확장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순천은 전남 동부권 3개 시(순천·여수·광양)의 행정, 교육, 의료, 쇼핑, 여가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정주 거점이다. 인근의 전통적인 제조업 산업도시들과 차별화되는 고품격 정주 여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남해안권 허브도시로 성장할 생활 서비스 중심성을 확보하고 있다. 교통 입지 역시 호남축과 남해축이 교차하는 남부권의 요충지로서 광역 접근성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엔진도 장착했다. 기초지자체 최초로 글로벌웹툰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발판 삼아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청년 친화형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선점해가고 있다. 여기에 광양만권 산업벨트와 연계해 반도체, 우주항공, 방산, 이차전지, 첨단소재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배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우수한 입지 인프라와 글로컬대학30, 교육발전특구 등 탄탄한 인재 양성 기반까지 갖추며 경제 영역을 지식집약형 미래산업으로 빠르게 넓혀가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전남 순천시 청사 전경. /순천시 제공
◇정원을 넘어 미래로 향하는 5대 목표
순천시의 미래 비전은 ‘정원을 넘어 미래로, 대한민국 생태수도·남해안벨트 허브도시 순천’으로 집약된다.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동부권의 행정력 강화와 함께,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명품 정주도시 조성을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발전 방향은 다섯 가지다. 우선 통합특별시 동부청사의 권한과 기능을 대폭 강화해 미래신산업, 에너지, 해양수산, 관광을 전담하는 실질적인 행정 컨트롤타워로 격상하고, 본청 수준의 행정력을 갖춘 ‘통합 교육청 동부본부(가칭)’를 신설해 동부권 통합교육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반도체·우주·방산 등 미래첨단소재 중심의 국가전략산업 연계 기반을 확충하고 승주권을 중심으로 한 그린바이오 등 도농 융합형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한 글로벌 생태수도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도심을 잇는 생태 벨트를 완성하고, 동천 수변문화공간 조성 등 기후위기 대응형 물의 도시를 구현한다. 아울러 ‘K-디즈니 순천’과 ‘K-애니툰 밸리’를 추진해 순천 전역을 체류형 문화관광 공간이자 미래세대 직업체험의 메카로 전환한다. 끝으로 예술의전당, 종합 스포츠파크 등 대형 생활 SOC를 확충해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의 ‘대자보 도시’를 실현하는 한편, 국립 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을 통해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체계를 확립해 사각지대 없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순천의 지도를 바꿀 6대 실행 전략
기본구상을 현실화할 핵심 추진과제는 구체적인 6대 분야로 나뉘어 실행된다.
첫째, ‘통합특별시 동부청사 권한·기능 강화 및 교육거점 조성’이다. 동부청사를 분권형 광역행정의 거점으로 격상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계와 특성화고·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산업 특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행정 지원체계를 일원화한다.
둘째, ‘지식집약, 첨단 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해 ‘RE100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ESS 등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하고 우주·방산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승주권에는 원료 생산부터 제품화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승주 K-그린바이오 혁신파크’를 조성해 스마트 농업 중심의 도농 통합 산업 모델을 완성한다.
셋째, ‘K-디즈니 밸리 조성으로 문화콘텐츠 산업도시 도약’을 가속화한다. ‘AI-문화콘텐츠 융합 국가산단(도시첨단산업단지)’을 조성하고 애니·웹툰 클러스터를 구축해 수도권 콘텐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 지정, 콘텐츠 아카데미 운영, 콘텐츠 펀드 조성을 통해 청년들이 머무는 창작·창업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넷째, ‘순천만의 품격을 도심까지 확장하는 물의 도시 조성’이다. 동천 국가하천 수변문화공간 조성과 도심 하천 복원을 통해 시민 체감형 친수공간을 넓히고, 폐경전선 부지를 활용한 물길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대자보 도시 교통망을 정착시킨다.
다섯째, ‘정원도시를 넘어 글로벌 생태수도 및 해양정원 완성’ 과제를 통해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차질 없이 조성하고 갯벌 블루카본 강화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세계적인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의 생태 외교 자산을 확보한다.
여섯째, ‘남해안벨트 융복합 문화·관광·웰니스 거점도시 실현’과 ‘초광역 SOC 확충’이다. 특급호텔 건립 등 고품격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원 워케이션, 갯벌치유 등 고부가가치 웰니스 관광 상품을 육성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전선 전철화, 전라선 고속화 등 메가 철도망을 구축하고,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과 순천역사 복합환승센터 구축, 도심순환철도 트램 설치 등을 통해 영호남 경제축을 잇는 남부권 교통 허브 위상을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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