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IB를 넘어 KB를 공교육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IB(국제바칼로레아)를 공교육에 정착시키며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대구 최초 3선, 전국 최초 3선 여성 교육감이 됐다. IB를 넘어 KB로 도약하려는 강 교육감을 만났다.
-대구 최초 3선 교육감, 전국 최초 3선 여성교육감이라는 기록을 세우셨다. 당선 소감과 함께, 대구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내준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선 저를 다시 한번 일하게 해 주신 대구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선거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현장에서 시민 한분 한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소중한 말씀과 따뜻한 격려, 대구 교육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있다. 이번 선택은 대구교육이 그동안 일구어낸 혁신적 흐름을 중단 없이 이어가라는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대구교육은 전국 최초로 공교육에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도입해 안착시켰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 등교를 실시했다. 또한 전국적 모델이 된 군위 거점학교 육성 등 대구교육을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교육 혁신의 결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이 활성화되었고,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전국 최저,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14년 연속 전국 최저, 직업계고 취업률 전국 1위, 시도교육청 평가 3년 연속 최우수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 8년간 대구교육의 변화와 성과, 공약이행률 100%라는 대구 시민과의 약속을 지킨 결과 등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대구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께서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대구를 ‘글로벌 교육수도’로 완성하겠다는 저의 진심을 믿고 선택해 주신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중단 없는 교육혁신으로 보답하겠다.
-이번 선거에서도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무관심과 막대한 선거 비용, 이른바 ‘깜깜이 선거’논란이 반복되었다. 현행 교육감직선제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무효표가 109만표가 나오면서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되다 보니 현직 교육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교육 자치’의 헌법적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직선제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행 제도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지자체장과의 ‘러닝메이트제’ 도입이나 ‘선거공영제 개편’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공영제 개편의 경우, 사후에 비용을 보전해 주는 방식을 넘어 처음부터 국가가 선거 비용을 직접 집행하고 후보자의 개인 지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검증되지 않은 후보의 난립과 출마 확대를 막고, 선거 비용 부담을 없앰으로써 ‘돈 없는 유능한 교육 전문가’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 정치 선거 법률(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을 짜깁기해 준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의 특수성과 중립성을 철저히 반영한 독립된 특별법을 만들어 제정함으로써 교육감 선거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본다.
무고성 신고·교육활동 침해 대응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제도 마련
법률지원단 1대1 매칭 상담 지원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도 확대
-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다. 임기동안 교권보호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신지?
△선생님이 보호받아야 교실이 살고, 교실이 살아야 모든 아이의 교육이 완성된다. 모든 아이의 교육이 완성되려면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3기 임기에 들어가서는 좀 더 안정적으로 선생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교육청은 ‘민원 대응 프로세스 정비’, ‘법률 지원’, ‘회복 지원’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안심번호와 상담예약 서비스를 활용해 민원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교원 개인정보도 철저하게 보호할 방침이다.
또 안심번호에 음성상담 AI 기록 기능을 도입해 민원 접수 과정에서 악성 민원 발생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민원 대응 프로세스를 정비하겠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서 법률적 고민에 빠진 교원을 돕기 위해 교육권보호센터 상주 변호사가 상시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긴급 법률 지원단이 1대1 매칭 상담을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교권을 보호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
학교 현장에서 교원은 다양한 수준의 소진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교원의 소진과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맞춤형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
-인공지능 시대 인재양성을 위해 대구교육이 준비하고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와 있다.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는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우선 필요할 것이고, 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할 수 있는 역량 또한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AI를 잘 활용하는 걸 뛰어넘어 AI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판단, 비판도 가능해야 한다. AI의 이해와 활용 능력, 그리고 윤리적 체계까지 제대로 갖추는 게 필요하고, 제대로 분석하고 잘 활용하려면 아이들의 사고 능력 또한 같이 커져야 한다.
대구교육청에서는 AI 에이블(AI-able) 즉, 가능한 능력뿐만 아니라 분석하고 사고하는 인문적 소양도 함께 키우는 AI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인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 역량을 높여주고, 안전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윤리교육 가이드북(3종), SW·AI 디지털 시민윤리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학교 자체 교육(연간 10회 이상)과 외부 전문기관(스마트쉼센터, 경북대 등)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AI 교육을 통해 AI 기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전문성, 올바르게 활용하는 시민성, 그리고 인간다운 인문학적 감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
이미 KB 기반 상당 부분 구축
IB학교와 시너지 효과 기대
대구서 시작한 혁신 전국으로
나아가 대입 변화 도화선 될 것
-IB를 넘어 KB를 학교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추진하는가?
△대구교육은 지난 8년간, IB교육을 통해 ‘학생 중심 교실’, ‘질문과 토론, 탐구 중심의 수업’을 이끌며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의 롤 모델이 되었다.
사실 IB도 처음 도입할 때부터 우리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제도 수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바로 한국형 바칼로레아(KB)이다. 이제 IB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공교육 혁신 모델인 KB를 정립해, 대구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
KB는 IB의 글로벌 스탠다드와 강점을 수용하고 IB의 장점을 살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기반하면서도, AI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 창의성, 인성 등을 균형 있게 함양할 수 있는 한국형 미래교육이다.
대구는 이미 KB의 기반을 상당 부분 구축해 왔다. 전국 최초로 국가교육과정 기반의 대구교육과정 각론을 개발했고, AI 기반 논·서술형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교원 전문성 강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KB를 선도하게 될 ‘대구미래학교’는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자기주도 학습 등 여러 정책 속에 KB의 핵심 요소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KB가 안착되면 IB학교와 KB학교는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KB가 단순히 대구교육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에서 시작한 교육혁신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대학입시와 교육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시민·학부모·교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선거 기간 동안 대구 미래교육의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8년간 전국이 부러워하는 대구교육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교육청의 노력만으로 된 것이 결코 아니다. 배움에 열정을 다해준 우리 학생들, 학교를 믿고 묵묵히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 거센 변화 속에서도 교실을 지키며 헌신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앞으로의 4년은 대구를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시키는 위대한 도전의 시간이 될 겄이며, 교육 정책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거울삼아 멈춤 없이 나아가겠다.
우리 대구의 아이들이 세상 어디에 나가서도 “나는 대구에서 배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는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강은희를 선택해 주신 믿음에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의 완성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고, 학부모가 신뢰하며,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대구교육을 반드시 만들어 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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