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막으려 수신 경쟁 치열
조달비용 상승·대출부진 이중고
영업이익 위축땐 中企로 파급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4조6천912억원 증가하며 올해 연간 가계대출 여력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약 4조3천400억원 수준으로, 목표치를 이미 3천500억원가량 초과한 셈이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2026.7.19 /연합뉴스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예금이동)’ 현상으로 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대출 시장 침체 등으로 지역 2금융권의 경영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16일 기준)는 연 3.93%로 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 3.6%~3.95% 수준에 머물렀던 인천 지역 저축은행(금화·모아·인성·인천)의 금리 역시 불과 몇 주 사이에 일제히 올랐다.
우선 금화저축은행이 정기예금, e-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 등 주요 상품의 최고 금리를 모두 연 4%로 올리며 인천지역에서도 4%대 금리 상품이 등장했다. 모아저축은행 역시 일부 상품의 최고 금리를 연 3.95%까지 올렸으며 인성저축은행과 인천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9%에 달하는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예금 방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이같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증시 호황에 따른 수신 이탈을 방지하고 하반기에 집중된 만기 물량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저축은행들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조달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저축은행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명확한 대출 구조나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예·적금 만기가 몰리는 데다가 퇴직연금 등의 상품 경쟁력을 높기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금리를 유지해야 해 갈수록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인천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올라가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대출 영업 규모와 자금 필요량, 예금 유치 규모 등을 고민하며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들의 영업이 위축될 경우, 제2금융권에서 대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자본적정성 규제 완화나 정책 자금 투입 등 부작용을 해소할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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