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분원·대기업 유치 등
대부분 해법 원론적 수준 그쳐
대구 자가 소유 여부 놓고 공방
김부겸 출마 관련 생각 묻기도
신공항 건설·행정통합 재추진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 형성
30일 오후 대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윤재옥·최은석·홍석준·유영하·이재만·추경호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30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한목소리로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저마다의 비전을 제시했다. 현역 의원이 다수인 상황에서 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등 네거티브 공방도 펼쳐졌다.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이하 가나다순) 예비후보는 이날 열린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서 대구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들 모두가 ‘대구경제 살리기’를 외쳤으나 기업 유치 등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후보 간 차별화 전략은 미미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권력이 가장 빛날 때가 아닌 어렵고 힘들 때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그 정신으로 보수의 보루를 지키고 대구 경제를 살려내겠다”면서 “삼성 반도체 팹(Fab) 2개를 유치해 대구 산업 구조의 판을 바꾸고 삼성병원 분원 유치로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예비후보는 “원내대표로서 리스크 없이 실력을 보여준 저의 위기관리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전통 주력 산업에서 미래 첨단 산업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하고 도시 공간 전환, 청년 인구 이동 전환 등 3대 전환을 이루기 위한 선도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신세계백화점을 조성하고 동대구역 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기획·성공시켰다”며 동구청장 이력을 부각하면서 “삼성이 태동한 대구에 제2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 7개 신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해 성장시키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추경호 예비후보는 “경제 부총리와 원내대표 경험으로 경제와 행정 전문성, 정치력이 있다”며 “5대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대전환하고 대구를 첨단 산업 1등 도시로 만드는 한편 국내외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도 관철하겠다”고 자신했다.
최은석 예비후보는 “글로벌 대기업(CJ 제일제당) 사장으로 ‘올리브영’과 ‘비비고’의 성공 신화를 혁신 성장으로 이뤄왔다. 이 경영 DNA를 대구 시정에 접목해 대구의 변화를 이뤄내겠다”며 대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8대 전략 산업 등을 담은 ‘803 대구 마스터 플랜’을 제시했다.
홍석준 예비후보는 “동장부터 경제국장까지 대구시에서 24년을 일했고 국회의원을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5대 신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청년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상 청년 주택을 통해 대구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주거 구입 걱정없이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예비후보들은 토론에서 삼성병원 분원 유치, 스피어 유치 등 상대 후보들의 눈에 띄는 공약을 놓고 장밋빛 약속이 아닌지 실현 가능성을 따져 묻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대구가 아닌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한 후보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홍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들 상당수가 서울에 자택을 보유하고 지역구인 대구는 전세로 지내는 것을 지적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유 예비후보를 상대로 2년 만의 시장 출마를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도 추 예비후보의 대구지역 자가 소유 여부를 따져 묻고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진행 중인 사법리스크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추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정치 공작”이라며 “유죄를 받을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반박했다.
지난 26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기준 22대 국회의원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경선 주자들 중 유일하게 윤 의원이 서울과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아내 명의로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주자들은 서울에 자가를 두고 지역구인 대구에는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예비후보들 대부분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의 국비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 등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김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상대 후보의 생각을 물으며 대결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물었다. 경기도 군포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는 유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컷오프(공천배제) 이후 공천 내정설에 휩싸였던 최 예비후보를 상대로 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이 예비후보는 “정정당당한 경선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 예비후보는 “공관위와 사전에 교감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지금처럼 후보들이 함께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비전 토론회를 내달 13일 한 차례 더 연 후 본경선 진출자 2명을 추린다. 이후 같은 달 19일 본경선 토론회를 진행한 뒤 26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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