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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기 '위인' 지나간다!"…금융위를 뭉치게 만든 '금융위인' 3인방

특히 AI, K-콘텐츠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위한 상장 문턱을 낮추는 과정은 시장 참여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거친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의 따뜻한 리더십은 동료들 사이에서 더 빛을 발한다. 수상 후 그는 지난달 18일 열렸던...

"저기 '위인' 지나간다!"…금융위를 뭉치게 만든 '금융위인' 3인방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회 금융위人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인건 주무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용준 사무관, 이상원 사무관. [출처=금융위 ]

"저기 '위인' 지나간다!"

금융위원회 직원들 사이에서 '위인'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금융위가 '금융위인(偉人)상'을 제정해 300만원~1000만원까지의 상금으로 포상했다. 손에 쥐어지는 열매도 달콤하지만, 가슴에 새겨지는 자부심의 무게가 더 묵직해 보인다.

'금융위원회의 사람(금융위人)'이자 '금융 분야의 위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이 상은, 묵묵히 현장에서 헌신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조직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 10일 수여됐다. 상금 규모가 크다보니 조직 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고안한 이번 상은 국민 삶을 바꾼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포상하기 위해 제정됐다. 금융위원회의 마스코트 '뮹이'를 내세워 국민들과 내부 직원들 대상으로 우수 공무원을 추천 받았다.

여러 단계의 심사 결과 20명 중 최종 3명이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다양한 분야에서 위인이 나타났다. 자본시장과 서민금융, 조사기술(포렌식) 부문에서 각 수상자가 나왔다.

EBN은 금융위원회 금융위인상 금상(금뮹이상)에 이용준 자본시장과 사무관, 은상(은뮹이상)에 이상원 서민금융과 사무관, 동상(동뮹이) 정인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주무관을 최근 차례로 만나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그림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출처=구글 ]

◆1등 금상 이용준 사무관 "묵묵히, 그리고 함께 일하세요"

금융위인 1등 금상을 수상한 이용준 자본시장국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개편 작업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기자는 이용준 사무관이 맡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듣는 순간 1등 수상 이유가 금방 이해됐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마련 △부실기업 신속 퇴출 △기술특례상장 고도화 △저PBR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까지, 이 사무관은 이해관계가 복잡다단한 이 뜨거운 감자들을 손수 다루고 있다.

이용준 사무관 [출처=EBN 김남희 기자 ]

물론 함께 하는 동료도 있다. 자본시장과에는 총 9명의 직원이 협업하고 고영호 자본시장과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무관은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 수행의 핵심으로 '소통'과 '신중함'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기업 스스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저PBR기업 밸류업)하거나, 기술별 특성을 반영한 세밀한 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방식(기술특례상장 다양화)을 제안해왔다.

특히 AI, K-콘텐츠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위한 상장 문턱을 낮추는 과정은 시장 참여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거친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의 따뜻한 리더십은 동료들 사이에서 더 빛을 발한다. 수상 후 그는 지난달 18일 열렸던 청와대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 당시 고생했던 동료 7명과 상금을 나누고, 자본시장과 간식을 구매하는 데 상금의 절반가량을 썼다.

이유는 하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서다. 이 사무관은 "행사 당시 동료 7명과 역할을 나눠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면서 "동료들이 있었기에 거대한 자본시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은 일상이지만, 아이와 아내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중심을 지킬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오는 2분기 수상 주인공은 누가 될까. 수상을 기대하며 '열일'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언뜻 보인다. 이에 이 사무관은 "사실 수상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냥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일이 바빠 겨우 짬을 내 인터뷰에 참여했다는 이 사무관은 다시 사무실로 가봐야 한다며 일어났다. 이 사무관 같은 공직자가 있기에 대한민국 금융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위인상을 분기별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향후 금융위 16층에는 역대 '금융 위인'들을 기리는 전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 우물을 파며 묵묵히 난제를 해결해온 이들의 '위인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 상은 이억원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억원 위원장은 "혁신적 성과를 낸 공무원이 확실히 인정받는 조직이 국민을 위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탁월한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정책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시상식 때 말했다. [출처=구글 생성 이미지와 EBN ]

◆2등 이상원 서민금융과 사무관 "도와줘서 고맙다는 청년의 전화 받아"

자본시장과에서 자본주의 최첨단 영역에 서 있던 이상원 사무관은 돌연 서민금융과로 발령 받았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다.

저금이 아니라 투자(미래의 더 큰 수익을 목적으로 현재의 자원을 투입)에 매진하는 자본시장 모습에 익숙했던 이 사무관은 이제 매일같이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마주하고 있다.

이상원 사무관 [출처=EBN 김남희 기자 ]

그는 "자본시장에 있을 때는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논리가 중요했다면, 여기는 '어려운 분들의 삶'이 정책 곳곳에 스며든다"면서 "자본시장에서 느꼈던 세련미와 달리, 이곳에서 만나는 민원인의 목소리에는 절박한 삶의 무게가 실려 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맡은 주요 프로젝트는 '새도약기금'이다. 7년 이상 연체, 5000만원 이하의 채무를 가진 사회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부채를 조정하거나 소각해 이들이 다시 경제활동인구로 돌아갈 수 있게끔 족쇄(빚)를 끊어주는 일이다. 지난해 10월 제도 시행 후 약 113만명의 채무가 정리됐다.

이들이 다시 제도권 금융으로 돌아갈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이너스 상태의 분들이 이제 제로(0) 상태로 조정됐으니 이제부터 본인이 성실히 신용을 쌓아간다면 제도권 금융(플러스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이 법 논리로 시장 질서를 만들어가는 곳이라면 서민금융은 실패하거나 무너진 국민의 경제적 기반을 다시 세우도록 돕는 일이다.

도와야할 대상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엄중한 원칙이다. 크게 보면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이다. 가족이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어 국가로부터 생계, 의료, 주거 등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는 이들이다.

이런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제적 재기 방안은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일자리 지원 △금융 재기 △자산 형성이다.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각 지역 주민센터 복지팀에서도 자립 경로를 상담 받을 수 있다.

이 사무관은 정책을 추진하며 비판도 받았다. '성실하게 빚을 갚은 사람들은 어떡하느냐'는 논란이다. 하지만 이 사무관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책은 아무나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해서 무조건 빚을 탕감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재산 심사와 소득 조사를 거친다. 숨겨둔 재산이 있다면 지원 대상에서 즉시 제외된다. 은닉한 자산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법 개정도 준비 중이다.

이 사무관은 "사회적 낙오자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 인구로 복귀 시키는,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본주의의) 새로운 전략입니다."라고 '새도약기금'의 취지를 설명했다.

쏟아지는 전화 중 90%는 욕설과 항의지만, 아주 가끔 들려오는 '고맙습니다.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어요'라는 한 대학생의 목소리가 그가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동력이다.

수상소감을 묻자 그는 '운 좋게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공무원 생활 10년 중 자신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뚜렷하다.

그는 오늘도 제도권 밖의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묵묵히 전화를 받으며 다음 단계인 신용정보법 개정과 상환 능력 심사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3등 포렌식 전문가 정인건 "전국 압색 현장 누비며 디지털 증거 추적"

3등을 수상한 정인건 자본시장총괄과 주무관은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핵심 포렌식 전문가다. 컴퓨터공학도였던 그는 검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합류했다.

검찰청 디지털포렌식연구소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줄곧 수사 및 조사 기관의 기술적 토대를 닦아왔다. 특히 공정위 재직 당시에는 포렌식 기법을 조사 절차에 내재화해 조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인건 주무관 [출처=본인 제공 ]

다양한 기관을 거치며 쌓은 그의 독보적인 경력은 현재 주가조작 합동 대응단에서 그가 맡은 포렌식 업무의 핵심 동력이 됐다.

주가조작 합동 대응단은 금융위·금감원·거래소가 원팀으로 협력해 지능형 자본시장 범죄를 끝까지 조사해 적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응단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포렌식은 단순히 기기 정보를 복구하는 것을 넘어, 압수수색 현장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증거 능력을 유지하는 정교한 법적 절차로 불린다.

정 주무관은 "포렌식은 사건 처리 부서와 엄격히 분리되어 정보유출을 통제해야 하고 기술적인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담당자가 사건을 처리하는 동안 정 주무관은 오직 객관적인 기술적 증거만을 확보하며 공정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다발적인 전국의 압수수색 현장을 누비며, 혐의자들이 은닉한 디지털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는 이번에 받은 금융위인상을 개인의 영예가 아닌, 합동 대응단에서 함께 고생하는 30여 명의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정 주무관은 "저희가 하는 일은 계좌 추적, 영장 작업, 그리고 포렌식 등 각자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비로소 결과가 나온다"면서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3개 기관이 한 공간에서 칸막이 없이 협력하는 지금의 시스템은 대한민국 금융 정의를 실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상자를 축하해주는 금융위 임직원들. [출처=금융위 ]

◆손주형 기획조정관 "서로 축하해주는 동료애 확인"

금융위 관련 부서에 따르면 금융위인상이 제정되고 시상되면서 가장 고무적인 모습은 '동료애'다. 수상자가 발표되자 동료들이 꽃다발을 들고 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위화감이나 질투 대신 '우리가 함께 밤새워 만든 성과'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과장 역시 '우리 과의 업무와 직원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신도 상을 받은 듯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시상을 주관하고 포상제를 제정한 손주형 금융위 기획조정관은 "자기가 맡은 정책의 성과를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는 모습에서 이억원 위원장을 비롯한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융위 한 사무관은 "금융위인을 수상한 동료가 지나가면 '위인 지나 간다'고 팀원들끼리 바라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무관은 "분기별로 시상을 하는 데다 상금도 크다보니 동료들이 한껏 고양되었고 의욕이 넘쳐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 마스코트 '뮹이' [출처=금융위 ]

금융위는 이 상을 분기별로 정례화한다. 향후 금융위 16층에는 역대 '금융 위인'들을 기리는 전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 우물을 파며 묵묵히 난제를 해결해온 이들의 '위인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 상은 이억원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억원 위원장은 "혁신적 성과를 낸 공무원이 확실히 인정받는 조직이 국민을 위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탁월한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정책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시상식 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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