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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자리 잡았던 재택근무 문화가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사무실 출근 횟수를 늘리거나 재택근무 자체를 사실상 없애는 기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근무 방식 변화에 반발하며 퇴사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IT기업 라인야후는 지난해 4월부터 부서별로 주 1회 또는 월 1회 출근을 의무화해왔다. 이후 지난 5월부터는 출근 횟수를 주 3회로 늘렸다.
라인야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폭넓게 허용해왔으며 지난해 4월 이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회사는 출근 확대 배경에 대해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사원들 사이의 연대, 신속한 의사 결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는 지난해 6월부터 재택근무를 사실상 폐지했다. 통신업체 KDDI도 지난해 7월 본사를 새 건물로 옮긴 뒤 업무 공간을 확대하며 직원들의 출근을 유도하고 있다.
제과업체 카루비 역시 지난해 5월 사무공간을 늘리고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출근 근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실제 일본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비중도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지난달 기업과 단체에서 근무하는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택 등 회사 밖에서 일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4.5%에 그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5월 조사 당시 31.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재택근무가 가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재택근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하거나 부하 직원의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중간관리자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가 출근을 강화하거나 재택근무를 없애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사례도 있다.
종합 IT기업 GMO인터내셔널 창업자인 구마가이 마사토시 대표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룹 차원의 재택근무 장려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재택근무는 커뮤니케이션과 교육 등 여러 면에서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또 재택근무를 허용한 이후 직원들의 시간당 PC 타이핑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주장하면서 사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재택근무라는 근무 방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라인야후 내부에서도 회사의 방침 전환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라인야후의 한 직원이 “갑작스러운 회사 방침 전환에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히 컸다. 퇴직을 결심한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자체보다 이를 운영하는 기업의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지적한다.
사토 히로키 도쿄대 교수는 “재택근무가 확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적절한 관리 체계나 규칙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규칙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생긴 생산성 문제를 재택근무 자체의 문제로 잘못 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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