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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정 빠듯한데…전남광주시의회 억대 제주 연찬회 논란

전남광주시의회 의원 91명이 지난 6월 2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정 빠듯한데…전남광주시의회 억대 제주 연찬회 논란

재정 빠듯한데…전남광주시의회 억대 제주 연찬회 논란

1억 5000만원 들여 의원 91명·직원 70명 다음달 2박3일 추진

전남에도 갈 곳 많은데 제주 선택…타 지자체 예산 반납과 대조

2026년 08월 26일(수) 21:05

전남광주시의회 의원 91명이 지난 6월 2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광주시의회가 1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 연찬회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참석 의원이 91명인데 의회사무처 직원 70명까지 동행하는 데다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자체 예산을 끌어다 타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전남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전문교양 강좌와 현장방문 등을 중심으로 한 정책연찬회를 개최한다.

참석 대상은 소속 의원 91명과 직원 70명 등 모두 161명이다. 직원은 의회사무처 소속 직원 50명과 정책지원관 20명 등이다. 동행하는 직원 역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상임위원회가 14개로 확대되면서 정책지원관과 수석전문위원 등 지원 인력이 늘어났고, 홍보·총무 등 각 부서의 국장·처장급 간부 등이 함께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고 AI·반도체·행정사무감사 등을 주제로 한 교육과 소통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찬회에 투입되는 총예산은 항공료와 숙박·식사비, 버스 임차료, 강사료 등을 포함해 1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과거 양 의회가 각각 진행했던 연찬회와 비교해서 크게 확대된 규모다. 2024년 옛 광주시의회(의원 23명)가 부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 연찬회에는 1500여만원이 소요됐다. 2025년 옛 전남도의회(의원 61명)가 부산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 연찬회에는 94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옛 전남도의회는 부산을 비롯해 최근에는 강원도와 제주도 등 타지역에서 연찬회를 진행해 온 만큼, 외부 지역에서 연찬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통합으로 의원과 직원 등 참석 인원이 161명까지 늘어난 데다 1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연찬회 장소와 시기 등을 둘러싼 적정성 논란도 제기된다.

특히 제주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하는 만큼 장소 선정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전남 지역에도 정책·관광 분야 현장방문과 연계할 수 있는 후보지가 적지 않은 데다, 인근 여수에서는 9월 국제섬박람회가 열리는 등 지역 현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현장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지방의회의 움직임과도 대조된다. 근래 폭염과 수해, 경기 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시민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지방의회가 공무국외출장 등 관련 예산을 반납하거나 삭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성군의회는 9월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공무국외출장비 등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으며, 대전시의회도 9000여만원 규모의 국외출장 예산을 반납했다. 청주시의회 역시 올해 공무국외출장 관련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

송형곤 전남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번 연찬회는 통합의회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되는 전체 의원들의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소통을 다지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의원 전원이 함께 참여해 서로의 지역과 현안을 이해하고 하나의 의회로서 결속을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주 연찬회를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사건으로 이어지는 국가폭력의 아픔과 역사를 지방의회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역사·정책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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