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생성한 이미지
최림은 놈이 자신을 농락한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이번엔 주먹으로 면상을 날려버렸다.
‘퍽!’
그러자 조사실 문이 열리면서 득달같이 직원들이 달려들었다. 그중엔 조사가 궁금하여 잠시 들른 서장도 있었다.
“이봐! 최 팀장.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라고 피의자에게 폭행이야? 응!”
겨우 마음을 추스른 최림은 서장 앞에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흥분했나 봅니다. 차분하게 조사할 터이니 나가 계십시오.”
최림은 서장에게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사이에 직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놈을 재차 의자에 앉혔다. 그러자 서장은 최림을 조사실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래, 최 팀장! 자중하시고 말로 해요. 말로. 그리고 말이야, 이건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저놈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놈의 요구대로 한 사흘 시간을 주는 게 어때요?”
서장의 말에 최림은 깜짝 놀랐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놈의 여권을 보니 중국행이더군요. 그래, 알다시피 우리가 잡을 놈은 사실, 저놈보다 정태수이지 않소? ”
“그야 그렇죠.”
최림이 수긍하는 빛이 보이자 서장은 빙그레 웃었다.
“까짓것, 놈이 중국으로 출국할 때 우리 직원 두어 명을 붙이면 되지 않소? 내가 미리 중국 공안 쪽에 선을 대겠소. 그러니 살살 달래서 한 번 잘해보세요. 분명히 그곳에 정태수가 있어요.”
서장의 말에 최림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지 않아도 그도 최악의 경우, 역시 이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림은 서장과 직원들이 나간 후, 마음을 다잡고 재차 신문을 시작했다. 그새 놈도 그와 서장의 말을 얼핏 들었는지 의자를 당겨 앉았다. 아까 한 대 맞은 데에 대한 원망은 없는 듯 보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름과 주소!”
그러자 놈은 아까의 멍청한 표정과 달리, 당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약속하시는 겁니까?”
“그래, 네가 어떻게 진술하는가에 따라서.”
최림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놈을 째려보자, 놈은 확신이 드는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름 조이섭, 주소는 부산시 서구 충무동 1234번지”
최림은 피의자가 말한 내용을 조서에 기록하면서 미리 준비해 온 놈의 사건 일지를 슬쩍 바라보았다.
“탈옥 동기는?”
“….”
“다시 묻겠다. 탈옥 동기는!”
“몇 번째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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