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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인의 손끝 따라, 명인의 가락 따라…전북의 무형유산에 빠진 하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판화 체험에 참여하며 전통문화를 즐기고 있다.

장인의 손끝 따라, 명인의 가락 따라…전북의 무형유산에 빠진 하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판화 체험에 참여하며 전통문화를 즐기고 있다.

장인의 손길과 명인들의 가락으로 전북 무형유산의 멋을 나눈 ‘2026 제5회 무형유산이음축제’가 16일 전주향교와 완판본문화관 일대에서 펼쳐졌다.

전라일보가 주최하고 (사)전북개발연구소가 주관한 축제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부스는 오전부터 북적였다. 장동국 사기장의 도자기 체험과 박계호 선자장의 부채 체험을 비롯해 한지, 완판본 목판 인쇄, 다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관람객을 맞았다. 윷놀이 등 민속놀이도 더해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겼다.

윤건우(6) 군이 가족과 함께 판화 체험을 즐기고 있다.

완판본 목판 인쇄를 체험한 윤건우(6) 군도 “좋아요. 재밌어요”라며 즐거워했고, 윤 군과 함께 온 보호자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체험부스를 찾아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장인의 손길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작품을 만들어보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아이들과 부스를 오가며 축제를 즐겼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무형유산 공연이 시작됐다. 지봉악회의 ‘취타만파’가 힘찬 가락으로 문을 열었고, 국립국악원 고보석 수석의 거문고 독주 ‘허튼가락’이 뒤를 이었다. 느린 장단에서 출발한 거문고 가락이 점차 빨라지며 휘몰아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윤형욱의 피리 독주 ‘상령산’이 분위기를 바꿨다. 영산회상의 첫 곡인 ‘상령산’의 느리고 유장한 선율이 피리 특유의 음색과 어우러지며 앞선 거문고 산조와는 또 다른 깊이를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왕기석 명창이 ‘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을 열창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왕기석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호응은 더욱 커졌다. 단가 ‘백발가’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얼씨구”, “좋다” 등의 추임새가 터졌고, 왕기석도 관객의 반응을 이끌며 소리판의 흥을 돋웠다. 이어진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어린 심청을 살리기 위해 이웃을 찾아다니며 젖을 구하는 대목을 풀어냈다.

지봉악회의 ‘아리랑 변주곡’에 이어 문정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전라삼현승무보유자의 ‘월하영무’와 지봉악회의 ‘판놀음’ 등도 이어지며 전통예술의 다양한 결을 보여줬다.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과 체험부스를 오가는 가족, 전통문화에 호기심을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어우러지면서 행사장은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장인의 손끝에서 전통을 경험하고 명인들의 소리에 추임새를 보태며 무형유산과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형유산 체험부스를 찾아 전통문화 체험을 즐기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전주를 찾은 이모(38) 씨는 “전주 여행 중 축제를 알게 돼 들렀는데, 아이들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며 “공연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전북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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