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을 앞두고 특정후보 지지단톡방에 여론조사와 관련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방 화면캡처. (독자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장성군수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대응 단체 방 운영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직 군수의 ‘단임 약속 번복’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선 공정성과 정치 신뢰를 둘러싼 지역사회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여론조사 진행 상황 공유 의혹···단체 카톡방 대화 포착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시점에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채팅방에서 조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대화가 오간 정황이 포착됐다. 확
보된 채팅방 캡처 화면에는 “오늘 잔여분 여론조사 돌린답니다”, “받으신 분 톡방 공유해 주세요” 등의 메시지와 함께 특정 지역과 연령대의 응답 완료 여부를 언급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메시지에는 “○○지역 60대 끝났어요”, “20대 여성 완료” 등 응답 진행 상황을 세분화해 확인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황을 두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조사 응답을 관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선정된 유권자의 자발적 응답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지지자 단체방에서 응답 상황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채팅방 실재 확인···위법 여부는 추가 검토 필요
해당 채팅방 캡처 화면은 지역 언론이 실물을 확보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자체의 존재 여부는 현재까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당 채팅방이 실제로 특정 후보 지지 조직과 직접 연결돼 있는지, 또는 단순 지지자 모임 차원의 정보 교환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여론조사 관련 위법 여부는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다”며 “단순한 정보 공유인지, 실제 응답 유도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가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전문가들 역시 공개된 자료만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다만 단체방에서 조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대응을 논의했다면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은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응답을 유도하거나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채팅방 대화 내용의 존재만 확인된 상태로 실제 위법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여론조사 단체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특정후보 대화방 화면 캡첨.(독자 제공)
◇ “딱 한 번만” 발언 후 재선 도전···김한종 군수 신뢰 논란
여론조사 논란과 별도로 현직 김한종 장성군수의 재선 도전 역시 지역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군수는 2022년 5월19일 장성읍 농협 앞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딱 한 번만 하고 지역의 훌륭한 후배들에게 군정을 물려주겠다”며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도 “4년 후 ‘약속을 잘 지킨 군수’로 평가받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 초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태도를 바꿨다.
김 군수는 “처음에 한 번만 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사업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고려할 때 경험 있는 사람이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 정치적·도덕적 논란 확산···경선 공정성 관심
2022년 출정식 당시 ‘단임’ 취지의 발언은 영상 자료와 지역 정치권 증언 등을 통해 실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발언은 법적 공약이 아닌 정치적 약속의 성격이 강해 법률 위반 문제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는 “선거 당시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뒤집은 것은 유권자와의 신뢰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군수 측은 “군정의 연속성과 지역 현안 해결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대응 단체방 의혹과 단임 약속 번복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장성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공정성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이후 본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선관위 차원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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