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상품, 위기 속 ‘시장 안전판’ 역할
AI·디지털자산 확산에 파생 역할 재조명
거래소 “제로데이옵션 등 상품 다양화”
한국거래소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이 도입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디지털자산을 기초로 한 규제가 마련되는대로 선물 상품 도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을 넘어 새로운 자산군으로 시장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파생상품학회·한국재무학회·한국재무관리학회는 ‘장내 파생상품 도입 30주년’을 주제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30년간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주요 위기 국면에서도 변동성을 흡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확산 등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역할과 발전 방향도 집중 논의됐다. 파생상품이 가격 발견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제공해 자본시장 선순환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전략으로 상품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제시했다. 김기동 거래소 상무는 “코스피200 제로데이옵션 등 초단기 옵션 상품 다양화를 미래 상품개발 전략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며 투자 수요에 맞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김 상무는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와 가격지수 개발이 이뤄지는 대로 이를 기초로 한 선물 상품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내년 탄소배출권 선물을 상장하고 24시간 거래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 과제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디지털자산과 파생상품의 결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제도 정비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상무는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도입과 관련해 시장 건전성 제고와 신뢰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위험관리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황현철 홍익대 교수는 “토큰증권(STO)과 가상자산 파생상품 도입 시 기존 ‘금가분리’ 원칙은 재정립돼야 한다”며 “전통 금융의 리스크 관리 체계 내에 가상자산을 선별 편입하고 기존 업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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