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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겸
"잡혀서 다행"‥경찰이 살린 '감자떡 장발장'
"잡혀서 다행"‥경찰이 살린 '감자떡 장발장'
2026-09-2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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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감자떡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그런데 배고픔을 견디지 못했다는 사연을 딱하게 여긴 경찰과 떡집 주인이 오히려, 이 남성에게 나눔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김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두컴컴한 새벽, 춘천의 한 전통시장.
오른손에 봉투를 쥔 남성이 무언가에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시장을 빠져나갑니다.
떡집 판매대에 놓여있던 7만 원어치 감자떡 두 봉지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49살 김 모 씨.
경찰 조사에서 "배가 너무 고파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박광호/춘천경찰서 강력2팀 경사]
"일자리도 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근에도 인력사무소는 매일 출근을 하는데, 일자리가 없을 때가 많았고."
7살 때 부모와 연락이 끊겨 한평생 홀로 지내온 김 씨.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버텨왔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뚝 끊겼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씨는 결국 이 폐건물에서 한 달 넘게 노숙 생활을 했습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형사들은 수갑 대신 온정을 내밀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를 함께 찾아가 긴급생활지원금을 신청하도록 돕고 일자리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재활시설도 알아봐 줬습니다.
당장 밥 먹을 돈조차 없다는 말에 사무실에 있던 돼지저금통을 뜯어 밥값을 쥐여주기도 했습니다.
[박찬모/춘천경찰서 강력2팀장]
"조사를 해보니까 그분이 심성이 나쁜 사람이 아니고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도둑을 맞았던 떡집 주인 역시, 처벌 대신 따뜻한 용서를 택했습니다.
[감자떡집 주인]
"(차라리 떡을) 훔치길 잘했구나. 안 그랬으면 그 사람이 여기서 어떻게 살았을까? 겨울에 날은 추운데 또 어디 가서 뭘 먹었을까? 아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배고픔에 내몰렸던 '감자떡 장발장'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선물했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영상취재: 추영우(춘천) / 영상제공: 춘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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