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뉴스클레임]
옛날 노(魯)나라 때 반수(班輸)라는 장인(匠人)이 있었다. 반수는 뛰어난 목수였다. 도끼질이 귀신같고 대패질은 아지랑이가 춤추듯 현란했다. 반수의 손이 닿은 것은 그대로 ‘국보급’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나라의 반수’라는 뜻으로 ‘노반(魯班)’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어떤 목수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신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이라고 뽐내며 즉석에서 도끼를 다루는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구경꾼이 목수에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뒤를 돌아봐라. 지금 당신이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곳은 바로 천하의 명장 노반의 대문 앞이란 말이다.”
목수는 감히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꼴’이 되고 말았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야 했다. ‘반문농부(班門弄斧)’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데없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인공지능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올렸다는 소식에 돌이켜보는 ‘반문농부’ 고사다.
흰옷에 붉은 망토를 걸친 트럼프가 병든 사람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는데, 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이미지라고 했다. 그 트럼프의 뒤에 천사와 성조기, 자유의 여신상,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독수리 등이 그려져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레오 14세 교황을 “약하고 끔찍하다”고 비난한 직후에 올린 것이라는 보도다. 교황은 미국의 이란 공격과 관련, “하나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트럼프를 꼬집은 바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왕(王)’이 되고 싶은 듯했다.
지난해 ‘왕은 없다’는 시위가 요란했던 당시, 트럼프는 전투복을 입고 ‘킹 트럼프(King Trump)’라는 전투기를 몰면서 시위대에게 ‘갈색 오물’을 뿌리는 영상을 올렸다. 시위대에게 ‘×물’을 떨어뜨린 것이다.
우리나라를 방문,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았을 때는 입을 귀밑까지 찢기도 했다.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 잘 보았을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모든 국가가 나에게 전화하면서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고 우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황금빛 동상’도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이란과 전쟁하는 와중에 올린 47층짜리 호화판 ‘대통령 기념관’ 조감도 영상애서 오른팔을 치켜든 황금빛 대형 동상을 선보이고 있었다. 47층은 47대 미국 대통령을 의미하는 슛자라고 했다. 대선 때는 자신을 ‘신이 내린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랬던 트럼프가 ‘왕’에서 ‘예수’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아마도 ‘성인(聖人)’ 반열로 올라가고 싶은 모양인 듯했다.
그런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전 세계에서 쏟아졌다고 했다. “신성모독이다”, “신앙은 ‘쇼’가 아니다”는 등의 비판이다. ‘노 킹스(No Kings)’ 시위대는 앞으로 ‘노 지저스(No Jesus)’로 명분을 바꾸게 생겼다.
트럼프는 12시간 만에 ‘예수 이미지’를 삭제하고 있었다. ‘반문농부’의 목수는 노반의 집 앞이라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쳤지만, 트럼프는 마지못해서 이미지를 지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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