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대형 아파트의 3배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1년 전에는 대형 아파트가 상승장을 이끌었으나 정반대 흐름을 최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대출한도가 줄어든 탓에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아파트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40~60㎡ 구간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6.72% 상승해 모든 면적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60~85㎡(4.83%), 102~135㎡(3.58%), 40㎡ 이하(3.53%), 85~102㎡(2.36%) 순이었다.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2.09%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5.25%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40~60㎡ 소형은 3.06%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만에 면적별 가격 상승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이 0.52%에 그쳤지만 올해 상승폭이 7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구조가 소형화하는 데다가, 대출규제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024년 기준 서울 1∼2인 가구 비중은 66.15%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차등 적용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여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면서 실입주와 자금조달이 용이한 소형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담대 한도는 주택 가격 15억 원 이하는 6억 원, 15억~25억 원 구간은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소형 평수 공급이 많은데도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대기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공급 축소로 주택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월세화까지 진행되면서 서울 외곽이나 중소형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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