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996~2025년 30년 간 1000대기업 개별(별도) 기준 매출 변동 현황 분석
2008년 매출 1000조원대 진입 이후 17년만에 2000조원대 입성…작년 매출 1조 클럽 255곳
1000곳 중 613곳 매출 증가세 보여…삼성전자, 작년 별도·연결 매출 기준 모두 역대 최고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개별(별도) 기준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처음 1000조 원대에 진입한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매출이 오른 기업은 600곳을 웃돌았다.
또 매출 1조 원 넘는 곳은 255곳으로 지난 2022년(258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238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중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 기준 ‘1996년~2025년 사이 30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은 2092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 2024년 1997조 원과 비교하면 매출 외형이 95조 원(4.8%↑) 정도 상승했다.
매출 덩치가 커진 기업은 613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 체격이 감소한 곳보다 증가한 곳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 매출을 연도별로 보면 1996년은 390조 원으로 400조 원을 밑돌았다.
매출 1000조 원 시대를 처음 연 시점은 지난 2008년(1197조 원)이 되어서다.
이후 10년이 흐른 2018년 1537조 원으로 매출 150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2019년(1508조 원)→2020년(1489조 원)에는 매출 감소세로 돌아서다 2021년(1734조 원)→2022년(1993조 원)에는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30조 원(6.5%↓) 줄며 1800조 원대로 내려앉다가 재작년에 전년 대비 134조(7.2%↑) 상승하며 1997조 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다 1년이 흐른 작년에 처음으로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이 2000조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 삼성전자, 작년 매출 238조원으로 역대 최고…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영향력은 11.3%
작년 매출과 관련해 가장 두각을 보인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238조 430억 원 수준이었다.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매출이 211조 8674억 원으로 가장 높았었는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연결 기준 매출로 살펴보더라도 지난해 333조 6059억 원으로, 지난 2022년 기록한 302조 2313억 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와 연결 기준 매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주목을 끌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별도 기준 매출은 15조 8745억 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매출 3위였다.
이후 2002년에 형님뻘인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자리에 처음 올랐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으로 국내 재계 왕좌 자리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최고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외형은 39조 8131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 2010년(112조 2494억 원)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 시대로 진입했다.
2010년 이후 12년이 흐른 2022년에 이르러서야 매출 200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2000조 원이 넘는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1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영향력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작년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5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258곳) 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1년 전인 2024년(248곳)보다는 7곳 많아진 숫자다.
대표적으로 광동제약은 지난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이 9748억 원이었는데 작년에는 1조 110억 원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신고했다.
이외 △에이피알(7230억 원→1조 5282억 원) △실리콘투(6630억 원→1조 1198억 원) △신원(9366억 원→1조 911억 원) △HK이노엔(8971억 원→1조 631억 원) 등도 작년 매출이 1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40곳으로 지난 1996년 이후 조사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중공업(2024년 매출 9조 8674억 원→2025년 매출 10조 6349억 원)과 △고려아연(8조 890억 원→10조 5342억 원)도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려아연은 역대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 신고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12조 5842억 원) 이후 11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55곳 중에서도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26곳으로 조사됐다.
26곳 중에서도 2곳은 1년 새 매출이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가 31조 1158억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앞서 회사는 2024년 55조 7362억 원에서 55.8%나 상승했다.
이어 삼성전자(28조 9907억 원↑)도 최근 1년 새 매출이 10조 원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13.9% 수준으로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15곳은 매출 외형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들 기업 중에서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 감소율이 10% 넘게 하락하고, 매출도 2조 원 이상 줄어든 기업군에는 △삼성SDI(4조 6421억 원↓, -28.8%) △대우건설(2조 2287억 원↓, -23.7%) △LG화학(2조 1709억 원↓, -10.6%) △삼성E&A(2조 252억 원↓, -30.2%)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매출 TOP 10 그룹군에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공사(95조 5361억 원)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재작년에도 앞서 두 기업의 매출 순위는 동일했다.
작년 매출 3위는 SK하이닉스(86조 8521억 원)가 꿰차며 변화가 생겼다.
SK하이닉스는 재작년 5위였는데, 1년 새 두 계단이나 전진하며 매출 빅3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4~5위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4위)와 기아(5위)가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회사는 이전해에는 각각 3~4위였는데, SK하이닉스가 3위로 올라서며 작년에는 한 계단씩 후진했다.
6~10위권에는 각각 △현대모비스(6위) △한국가스공사(7위) △S-Oil(8위) △삼성생명(9위) △LG전자(10위)가 매출 TOP 10 명단에 들었다.
이 중 삼성생명은 2024년(27조 174억 원)에는 12위였는데, 지난해에는 30조 6864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상위 10위 안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외 △11위 포스코인터내셔널(26조 9565억 원) △12위 기업은행(26조 5980억 원) △13위 LG디스플레이(24조 1159억 원) △14위 삼성화재해상보험(23조 9474억 원) △15위 현대글로비스(22조 5317억 원) △16위 LG이노텍(21조 5960억 원) △17위 미래에셋증권(21조 2561억 원) △18위 삼성물산(21조 2191억 원) △19위 DB손해보험(20조 210억 원) 순으로 지난해 매출 20조 원 이상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위권 대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 1000대 기업의 매출이 200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상장사 중 2~3년 사이 별도 기준 매출 100조 원을 넘는 ‘매출 100조 클럽’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2~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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