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 부위원장
인구는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지표다.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는 경제와 상권, 교육, 의료, 복지 등 도시 기능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금 속초시는 인구 감소의 심각한 경고등 앞에 서 있다.
속초시 인구는 2001년 9만231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5년 9월 7만9,960명으로 8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26년 5월에는 7만8,805명까지 줄었다. 2025년 8월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1,244명이 감소한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전체도 2022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43개월 연속
인구
감소
하며 3만2,000명 이상 줄었다. 다행히 2026년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속초시는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8만 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도시 규모를 유지하고 교육, 의료, 문화, 행정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다. 이 선이 무너지면 학교 통폐합, 지역상권 침체, 청년 유출, 지방재정 악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2026년 7월1일부터 시작되는 민선 9기에는 인구 8만 회복을 속초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선 속초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가 되어야 한다. 출산장려금 중심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산후조리비, 영유아 의료비, 어린이집·유치원 부모부담 경감, 초등 방과후 돌봄, 방학 중 돌봄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은
‘속초형 아이키움 패키지’
가 필요하다.
청년
과
신혼부부
를 위한
주거정책
도 시급하다. 청년 월세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공공임대주택 확대, 빈집 리모델링 청년주택 공급 등을 추진해야 한다.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속초형 청년·신혼부부 안심주택’
도 검토할 만하다.
청년 일자리
도 핵심이다. 속초의 관광산업을 단순 서비스업에 그치지 않고 워케이션, 해양레저, 스마트관광, 웰니스, 지역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 설악산, 동해바다, 아바이마을, 중앙시장, 영랑호, 대포항 등 지역 자원을 청년 창업과 일자리로 연결해야 한다.
전입자
를 실제
정착
으로 연결하는
정책
도 필요하다. 단순 전입장려금이 아니라 이사비용, 생활정착금, 주거비, 교육비, 취업·창업 인센티브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전입 3년 정착 패키지’
를 도입해야 한다. 수도권 원격근무자, 귀향 청년, 신혼부부, 은퇴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의료
와
교육 인프라 강화
도 빼놓을 수 없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야간·휴일 진료체계가 갖춰져야 젊은 부모가 안심하고 머문다. 교육 분야에서는 진로·진학 컨설팅, 방과후학교, 디지털·해양·생태 특화교육을 강화해
“교육 때문에 머무는 도시”
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상권
과
생활권 회복
도 인구정책이다. 전입자, 신혼부부, 출산가정에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전통시장, 동네마트, 지역 음식점, 학원, 병원 등 생활밀착 업종과 연계하면 인구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끝으로 시장 직속
‘인구 8만 회복 특별대책본부’
를
설치
해야 한다. 매월 전출·입, 출생·사망, 청년층 이동, 읍면동별 인구 변화, 학교 학생 수를 분석하고 정책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
우리 속초시는 설악산과 동해바다, 관광과 해양자원, 동서고속화철도(KTX)와 동해북부선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가능성이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도시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인구 8만 회복은 속초의 경제와 도시경쟁력, 다음 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생존 전략이다. 지금이 속초가 과감히 행동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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