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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치단상] 위기 맞서는 ‘습관의 힘’

변화는 대체로 서서히 온다.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무척 드물다. 시간과 움직임이 변화로 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사에서 불편하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만족스럽고 희망찬 삶으로 바꾸는 일은 더더욱 더디다. 사고를 바꿔야 하고 행동도 그에 따라 바꿔야 한다.

[자치단상] 위기 맞서는 ‘습관의 힘’

아무렇지 않게 하는 좋은 행동 ‘성공의 힘’

인내와 반복… 포기하지 않는 마음 중요

재난이 계속 이어지는 요즘 강철 의지 필요

김원기 의정부시장

변화는 대체로 서서히 온다.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무척 드물다. 시간과 움직임이 변화로 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사에서 불편하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만족스럽고 희망찬 삶으로 바꾸는 일은 더더욱 더디다. 사고를 바꿔야 하고 행동도 그에 따라 바꿔야 한다. 한두 번 시도로 절대 변화가 일어날 수 없으며 꾸준히 반복돼야 한다. 이것이 습관이라고 하는 것이다.

2014년 무렵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책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은 습관이 얼마나 위대한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방대한 학술·연구 자료 분석과 300여명의 경험자 인터뷰로 생생히 검증한다. 하버드 MBA 출신인 저자 찰스 두히그는 이를 통해 기적과 같은 변화 대부분이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한다. 담배를 끊은 행동 변화 하나로 살을 빼고 빚을 갚고 집까지 장만한 여성에서부터 직원들에게 안전사고를 내면 해고하겠다는 신임 CEO의 말 한마디로 세계 최고 효율기업으로 변신한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습관의 나비효과가 불러온 기적이었다.

처음엔 아무도 모른다. 매번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이 화를 불러올지, 복을 불러올지. 그러나 바람직한 습관은 긍정적인 결과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성공도 낳을 수 있는 힘을 지닌다. 좋은 습관을 갖는 것만큼이나 나쁜 습관을 버리는 일도 어렵다. ‘작심삼일’의 표본인 금연이 대표적이다. 앞서 소개한 습관의 힘에서도 매일 피우던 담배를 끊은 여성이 금연 습관 하나로 인생을 바꾼 사례를 들었듯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넘기 힘든 고비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극복해야만 습관이 된다는 점이다. 금연으로 인생을 역전한 여성도 당연히 이런 혹독한 과정을 인내한 끝에 성공에 이를 수 있었다.

위기와 재난 관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은 위기와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위협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된다. 이 차이는 위기를 대하는 태도나 행동에서 나온다. 위기를 직시하고 습관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공공기관과 기업에는 필수적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에 있어서 습관은 프로세스나 매뉴얼을 의미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한다. 습관이 능력과 힘이 되는 것이다. 재난도 별안간 대비한다고 해서 막을 순 없다.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기에 매순간 습관처럼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위기와 재난을 기회로 바꾸는 힘일 것이다.

현재 국가적으로도 여러 위기가 닥쳐 민생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발발하자 에너지 위기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늘상 이용하던 차를 두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게 여간 불편하고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만일 국민 상당수가 일상에서 대중교통을 습관처럼 이용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아마 에너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지구환경 보호와 같은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당장 상당한 불편이 따르고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습관의 실패는 빠른 포기가 주된 이유이다. 주변의 권유나 훈계 등으로 몇 번 시도해보다 실패하면 ‘내게는 맞지 않나 보다’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의지를 꺾어버린다. 일본 ‘교세라 그룹’의 신화를 이룬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카르마 경영’이란 책은 인간의 의지에 대해 묻고 답한다. 원래 카르마란 말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란 의미라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이 쾌락과 욕망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실천하면 목적을 이룬다고 전한다. 달리 생각하면 습관화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반증하는 듯 들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요즘 유행하는 말로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고 할 수 있다. 불편하고 힘들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반복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습관이 돼 있음을 깨닫는다. 위기와 재난이 숨돌릴 틈 없이 일어나는 요즘이야 말로 강철 의지의 습관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김원기 의정부시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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