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에 교황 비난 장문의 글 올려
트럼프 "레오 교황, 내 덕분에 교황 됐다"
스스로를 예수에 빗댄 이미지 올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예수에 빗대 올린 이미지.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외교 정책이 형편없다"고 언급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미국·이란 전쟁과 미국의 이민 정책 등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바티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교황을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레오 교황은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된다고 여기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 때문에 레오 14세가 교황이 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레오는 교황 후보 명단 어디에도 없었다”며 “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기에 미국인이 가장 낫다고 생각해 그를 교황에 앉힌 것”이라고 썼다.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11일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철야 기도회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배경에는 “전능감에 대한 망상”이 있다고 지적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였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레오 14세는 취임 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대외 정책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는 작심 비판을 이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말살” 위협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고, 민간 인프라 공격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도 지적했다. 액시오스는 "바티칸의 도덕적 권위와 워싱턴의 정치·군사 권력이 정면으로 맞부딪친 사례"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황 비판 글을 올린 지 1시간 뒤에는 자기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인공지능(AI) 생성 그림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기도 했다. 성경 속 인물처럼 옷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상에 누운 남성을 치유하는 기적을 행하는 듯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배경엔 미국 국기와 독수리, 자유의 여신상이 자리했고, 위쪽으로는 전투기와 천사가 된 듯한 군인들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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