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순위 경쟁 가열… 박터지는 중위권
점유율, 삼성-미래에셋 벌어지고 한투-KB 격차 좁혀져
상위권 노리는 신한.. 한화·타임폴리오·키움·NH 추격
이명재
기자
2026-04-22 06:02:01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TF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위 삼성과 2위 미래에셋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가운데 3위부터 자리 싸움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의하면 1위 삼성운용과 2위 미래에셋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39.8%, 31.5%였으며 점유율 차이는 8.3%p로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3위 한투운용, 4위 KB운용은 점유율 간극이 상당히 좁혀졌는데 KB가 최근 히트상품을 기반으로 다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과 KB는 국내 증시 상승세 속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보유해 상대적으로 자금이 몰리고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순자산이 1조원을 넘으면서 점유율 상승에 주된 역할을 했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액티브운용조직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점유율 늘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위로 올라서며 영향력을 넓힌 한투운용은 AI·반도체 기반 글로벌 상품을 내세워 성과를 내고 있고 향후 점유율 방어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신한·한화·타임폴리오·키움·NH 등 중위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신한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AI반도체TOP2플러스' ETF가 최근 흥행에 성공했고 '미국우주항공TOP10' ETF 같은 신규 상품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꾀한다.
한화운용의 경우 차별화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기업만 담은 '우주항공&UAM' ETF가 1년 수익률 세자릿수 달성 등 우수한 실적을 올렸고 대표 ETF인 방산, 고배당 상품과 함께 액티브 ETF 라인업 확충을 통해 AUM을 늘려간다는 생각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올해 파죽지세로 순위 반등을 하고 액티브 명가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높은 수익률, 참신한 액티브 상품을 앞세워 자금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키움운용이 최근 내놓은 '삼전닉스 채권혼합' ETF를 기점으로 수익 극대화에 중점을 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NH-아문디운용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NH-아문디는 국내 증시 상승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장 투자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한 것이 강점이고 자사 메가 ETF(순자산 1조 이상)들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순위 도약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각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저마다 노력하고 있고 점유율 뺏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ETF 출시에 따른 점유율 변동이 자주 발생하고 타사 견제, 비방전도 거세지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완전 액티브 ETF 등 제도 도입으로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운용사들에게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 코로나 당시 클라우드 서비스 모멘텀 대비 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과 메모리 숏티지에 대한 이슈가 심화되고 있어서 AI/반도체 모멘텀, 아시아 대형주 ETF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이퍼 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지속과 GPU 가속기 생산으로 인해 한국, 대만 제조사의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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