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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사주 활용 제한·투자 부담 확대…롯데·SK '현금흐름 부담'"

신호용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SK그룹에 대해 "반도체 부문이 자산과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그룹 전반의 이익 창출력이 확대됐다...

"자사주 활용 제한·투자 부담 확대…롯데·SK '현금흐름 부담'"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들이 실적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와 주력 산업 부진이 맞물리면서 재무 부담 관리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자기주식 관련 상법 개정이 추가적인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방위산업과 반도체 등 일부 사업이 그룹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으나, 현금흐름은 악화되는 구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기주식 활용 제약까지 더해질 경우 재무 대응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전일 올 상반기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한화·SK·롯데·LG 등 4대 그룹의 사업 구조와 주요 신용 이슈를 점검하며 이 같은 흐름을 짚었다.

김서연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에 대해 "2025년 기준 영업이익의 약 90%가 방위산업과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수익 기여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은 지속적인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는 매년 5조원을 상회하는 자금 부족이 발생했고, 2025년에도 약 3조원 규모의 부족 자금이 이어졌다"며 "유상증자 등 일부 자본 확충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차입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총차입금은 2023년 말 28조원에서 2025년 말 44조원으로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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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서는 "여천 NCC는 일부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롯데케미칼과의 통합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DL케미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이 동일 지분 구조로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 재편 방식과 통합 범위, 지원 구조에 따라 일회성 비용과 재무 부담의 귀속이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통관 이슈 해소와 설비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생산 설비 가동 안정화 이후 실제 수익성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김 연구원은 "방산과 조선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그룹 신용도를 지탱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관리가 핵심 리스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호용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SK그룹에 대해 "반도체 부문이 자산과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그룹 전반의 이익 창출력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익 증가와 투자 부담 통제가 병행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확대되고 순차입금도 감소했다"며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2025년 약 11조원의 차입금 감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나신평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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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자산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와 수익성 부진으로 채무 부담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생산능력 조정과 합작법인 구조 변경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5년 말 기준 자본성 자금 조달 규모가 약 17조원에 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만기 시 상환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주식 관련 상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SK그룹의 경우 일부 계열사에서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보 수단이 축소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자산 효율화와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하영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롯데그룹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이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공급 과잉과 중국 중심의 증설로 업황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5년 롯데그룹 영업이익은 약 2600억원 수준에 그쳤다"며 "유통과 호텔 부문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일부 개선됐지만 핵심 사업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에 대해서는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익 창출력이 둔화되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를 병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대산 석유화학단지 재편과 여수 NCC 통합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적자 사업부 분할을 통해 손익 구조 개선이 기대되지만 실제 이익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주식 이슈에 대해서는 "롯데지주는 2025년 말 기준 자기주식 비중이 약 27%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그동안 일부 자기주식을 매각해 1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하는 등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개정으로 자기주식 처분과 활용에 대한 제약이 강화될 경우 이러한 재무적 대응 수단의 활용도가 제한될 것"이라며 "롯데지주는 자회사 배당 수익 감소와 계열 지원, 신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로 매각 가능한 자산도 제한적이어서 자기주식 활용 제한은 재무 대응력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신용도 변수로 '롯데렌탈 매각 지연'을 핵심 리스크로 짚었다.

그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이 지연될 경우 당초 기대했던 유동성 유입이 늦어지면서 차입부담 완화 시점 역시 지연될 것"이라며 "호텔롯데는 서울호텔 객실 리뉴얼, 월드 부문 신규 어트랙션 도입, 뉴욕 호텔 부지 매입,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등으로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어서 단기적으로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면세부문 구조조정 효과와 호텔·월드 부문의 실적 회복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흐름, 그리고 계열사 지분과 유형자산 등 보유자산을 감안할 때 매각 지연 자체가 단기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자산 매각이 장기간 지연되는 가운데 면세 부문 현금흐름이 다시 악화되거나 롯데건설 등 계열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부담이 심화되며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LG그룹에 대해 "전자,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 전반이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에 놓여 있다"며 "전자 부문은 글로벌 소비 둔화와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석유화학은 공급 과잉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부문 역시 보조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체 이익 창출력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LG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투자 속도 조절과 자산 매각을 병행하며 재무 부담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2025년 약 7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 증가를 억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5년간 약 14조원 이상의 추가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차입금을 큰 폭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부문은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적자가 예상되고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선지 나선평 IS실장은 "각 그룹이 처한 사업 환경과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확장 이후 누적된 재무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공통 숙제'"라며 "투자 속도 조절, 자산 효율화, 사업 구조 개편과 함께 자기주식 등 기존 유동성 확보 수단의 제약 여부가 향후 신용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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