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옥죄는 ‘자금난’
도·소매 등 비제조업 어려움 더 커
이차보전 미운영 눈길 내년부터 시행
외국인 인력 아웃소싱에 관리 난항
일자리교육센터 12월 개소 지원 강화
자금난, 37 → 41.7 → 45% 매년 증가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올해도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자금난’을 꼽았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비율이 3년 연속 상승한 가운데 자금조달은 수원시, 인력확보는 의왕시 소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 시·군별로 현장의 고충이 엇갈렸다. → 그래픽 참조
도내 31개 시군의 중소기업·소상공인 3천100개(시군별 100곳)사는 경영 애로사항 중 자금난(45.6%)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자금난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는 인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37.3%에서 지난해 41.7%, 올해 45.6%까지 올랐다.
이밖에 인력난(33.0%)이 두 번째로 많았고, 판로난(17.2%)이 뒤를 이었다. 인력난을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율도 지난해 28.6%에서 올해 33.0%로 4.4%p 상승했다. 정보 부족(2.8%), 기술 부족(1.6%), 불공정거래(1.2%)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이 없다는 응답은 19.4%였다.
자금난에 대한 응답을 시군별로 살펴보면, 광명·군포·의왕시를 제외한 28개 시군에서 자금난이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수원시가 58.0%로 가장 높았고, 의정부시(57.0%)와 고양시(56.0%)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수원시가 거주 인구가 많은 ‘소비도시’인 만큼 기업 지원보다 복지 관련 정책에 집중해 온 점을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수원시의 자금난 응답률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56.0%)보다 비제조업(60.0%)에서 더 높았다. 도·소매업 등 비제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수원시가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은 담보나 신용도가 부족한 소상공인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연계하는 ‘특례보증’ 사업과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임에도 다른 특례시인 용인·화성·성남 등과 달리 관련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도내 한 시군 관계자는 “이자 보전 사업은 수요가 많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지원 규모를 늘리는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원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편성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출 이자 지원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요구가 많아 내년도 사업 도입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고, 다른 지자체 사례도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인 인력난은 의왕시에서 두드러졌다. 의왕시는 응답자의 48.0%가 인력난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아 도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56.0%)이 비제조업(40.0%)보다 인력난을 더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지역 제조업체들은 내국인 구인이 어려워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아웃소싱 업체를 통한 인력 확보가 불가피해 인력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왕시의 한 금형·사출 업체 관계자는 “구인 사이트에 직접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찾아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를 통한 채용 절차의 대기 기간이 길다 보니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인력을 구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며 “내·외국인 직원들에게 복지를 똑같이 제공해도 아웃소싱 업체를 통하면 임금 지급 등도 업체를 거쳐 이뤄지다 보니 소속감이 낮아 인력 관리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의왕시의 인력난이 큰 이유에 대해)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 거주하는 안산과 멀어질수록 구인도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의왕시는 구직자 대상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는 ‘일자리교육센터’를 오는 12월 개소하고, 관련 지원과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경영 애로사항으로 판로난을 꼽은 응답률은 구리시가 31.0%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경영 애로사항이 없다는 응답은 여주시가 32.0%로 가장 많았다.
※ ‘2026년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개요 및 주요 결과
-조사명 :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조사대상 : 경기도 31개 시군 중소기업·소상공인 3천100개
-조사기간 : 2026년 8월3~19일
-주관기관 : 경인일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복합조사 (전화, 이메일, 팩스 등)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 1.63%
-설문문항 : 지역경제 상황 / 경영애로 사항 / 지자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시책 활용 경험 / 지자체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에 대한 평가(관심도, 정보제공, 적극성, 편리성, 전문성 등 5개 부문) /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모범 시군에 대한 인식, 기초단체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관련 개선사항
/목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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