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BA 선수 “드래프트 참가”에
여성 기준 명확한 세부 규정 없어
WNBA 공식 입장 안 밝혀 ‘논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이 내년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면서 논쟁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인디애나 피버의 소피 커닝햄(29)이 한 발언이었다. 커닝햄은 트랜스젠더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스포츠에서 생물학적 남성과 경쟁해야 하는 어린 여자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제한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커닝햄 발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WNBA와 선수노조(WNBPA)가 체결한 단체협약(CBA)은 “여성인 선수만 WNBA에서 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기준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WNBA에서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밝히고 뛰는 선수는 없다. 출생 시 남성으로 지정된 트랜스젠더 여성이 WNBA 경기에 출전한 사례도 알려진 바 없다. 현역 선수로 뛰면서 자신을 트랜스젠더이자 논바이너리라고 공개한 사례는 있다.
NBA에서 11시즌을 뛴 에네스 칸터 프리덤은 2027년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선언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나 역시 WNBA에서 뛰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키 208㎝, 몸무게 113㎏의 센터인 프리덤은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돼 748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1.2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에서 3경기를 뛴 로이스 화이트도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WNBA는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는 최근 각 구단에 보낸 메모에서 선수 출전 자격 문제를 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WNBA의 선수 자격 규정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WNBA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셰릴 리브 감독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의 개비 윌리엄스도 지난 5월 트랜스젠더 선수가 자신의 팀에서 뛰거나 상대 선수로 출전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시애틀 스톰의 공동 구단주 셀레스트 키턴은 커닝햄을 지지하는 문구를 들고 있던 관중과 언쟁을 벌인 뒤 홈 5경기 출입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최근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
육상과 사이클, 수영 등 일부 종목은 남성 사춘기를 거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부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2028 LA 올림픽에서도 여자부 출전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하는 방침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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